배변훈련
<<언제 시작해야 할까>>
*혼자서도 걸을 수 있을 때*
대소변을 가린다는 건 아이가 용변을 보고 싶다고 느낀 후 변기에 도착할 때까지 배변을 참았다가 제때 배출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뇌신경이 충분히 성숙해서 이 모든 과정을 통제해야 한다. 아이가 혼자서도 걸을 수 있는 때가 되면 뇌신경이 근육을 제대로 통제하고 있다는 뜻이므로 배변 훈련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소변 간격이 2시간 이상일 때*
2시간마다 소변을 본다는 것은 방광에 소변을 저장할 수 있고, 소변이 마려워도 아이가 어느 정도은 참을 수 있다는 걸 뜻하기 때문에 배변 훈련을 시작하기에 무리가 없다.
*아이가 배변 의사를 스스로 표현할 수 있을 때*
엄마가 "쉬할까?" 하고 물었을 때 아이가 그 의미를 알아듣고, 대소변을 보고 싶을 때 아이 스스로 "엄마 쉬~"하고 제대로 의사표현을 전달할 수 있어야 배변 훈련을 할 수 있다.
*만 2세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배변 훈련 시기를 생후 18~24개월로 잡으라고 한다. 엄마가 아무리 배변 훈련을 시키려고 해도 아이 몸이 준비되지 않으면 대소변 가리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 기간을 충분히 넉넉하게 잡는 것이다. 또한 아이가 배변 훈련을 받을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싶다면, 그리고 배변 훈련을 한결 쉽고 빠르게 마치고 싶다면 그 시기를 생후 24개월로 늦춰 잡으라고 권한다.
<<1단계:변기와 친해지기>>
*아이가 사용할 변기를 정한다*
무턱대고 아이를 변기에 앉히려고 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그려져 있거나 멜로디가 나오는 아이 전용 변기를 구입한다. 화장실에 있는 어른 변기로 배변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라면 안전을 위해 아이용 시트를 변기에 부착한다. 또한 변기 받침대를 마련해주면 아이 혼자 변기에 오르내릴 수 있어 성취감을 느끼게 할 수 있고, 안정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다.
*변기를 의자처럼 사용한다*
변기에 앉힌 채 간식도 먹이고 책도 읽어주고 재미난 이야기도 해준다. 아이 이름을 적은 스티커를 스스로 변기에 붙여보게 하면 '내 것'이라는 생각에 변기에 좀 더 애착을 가질 수 있다. 변기에 관련된 일이 재미있고 즐거울수록 아이가 쉽게 적응할 수 있다.
*목욕 전후 변기에 앉혀본다*
변기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맨살에 닿는 변기의 감촉에 적응할 수 있도록 목욕 전후 시간을 이용해 아랫도리를 벗기고 변기에 앉혀본다. 중요한 것은 절대 대소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것. 이 단계에서는 그저 아이가 변기를 친숙하게 느끼도록 한다.
<<2단계:변기의 쓰임새를 알려주기>>
*기저귀 벗기를 천천히 시도한다*
입고 벗기 편한 팬티형 기저귀와 고무줄 바지 또는 치마를 입힌 후 지금까지 아이가 알던 변기의 용도를 변경해준다. "지금까지 변기에서 재미있게 잘 놀았지? 이제는 변기에 오줌이나 똥을 싸는 연습을 해볼까?" 그런 다음 아이가 대소변을 보고 싶어 하는지 유심히 살펴본다. 아이가 사인을 보내면 즉시 기저귀를 벗기고 변기에 앉힌다. "자, 이제 변기에 앉아서 쉬해보자" 하고 아이를 격려한다. 이때 아이가 변기를 거부하거나 욕실 바닥을 향해 오줌을 싸거나 해도 화를 내지 않는다. 아이가 내려오고 싶다고 하면 내려주고, 변을 보지는 않고 그냥 앉아 있기만 하면 "다음에 다시 한 번 해보자"하고 따뜻하게 말해준다. 이런 과정을 아이가 변기에 대소변을 볼 때까지 계속 되풀이한다.
*모방할 수 있는 모델을 찾는다*
인형을 이용해 변기에 대소변을 보게 하는 놀이를 하거나 배변 훈련을 다룬 그림책이나 비디오를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소변을 가릴 줄 아는 친한 언니나 형이 변기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의 모방 심리를 자극해서 효과를 볼 수 있다. 언니나 형이 없으면 부모가 모델이 되어 준다. 단, 동성 모델이 되어야 한다. 이성 모델을 보여주면 자칫 아이에게 혼동을 줄 수 있다.
*일정한 장소에 변기를 둔다*
아이용 변기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항상 일정한 장소에 변기를 둔다. 아이가 대소변을 보고 싶어 할 때마다 변기를 들고 쫓아다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 스스로 변기를 찾아 대소변을 보게 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개방적인 장소에 아이용 변기를 두고, 화장실에 변기를 두는 경우에는 문을 닫아놓지 않는다. 폐쇄적인 느낌이 아이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다.
*아이가 변기에 앉아 있을 때 물을 내리지 않는다*
아이가 앉아 있는 상태에서 변기의 물을 내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아이는 용변을 자신의 일부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이 변기 안으로 빨려 내려가는 모습을 보면 충격을 받거나 변기에 대해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
<<3단계:기저귀 떼기>>
*팬티를 입히고 자주 갈아입힌다*
팬티에 오줌을 싸면 기저귀에 비해 축축함이 심해서 아이에게 소변을 가리고자 하는 동기를 부여해 줄 수 잇다. 그렇다고 축축한 팬티를 갈아입히지 않는 것은 절대 금물. 배변 훈련에서 중요한 것은 대소변을 가리지 못했을 때의 축축하고 더럽다는 느낌이 아니라 대소변을 가렸을 때 깨끗하고 기분 좋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므로 팬티는 더러워진 즉시 깨끗한 새 팬티로 갈아입힌다.
*변기에 앉히는 횟수를 늘린다*
아이가 단 한 번이라도 변기에 대소변을 보았다면 점차 변기에 앉히는 횟수를 늘린다. 배변 패턴을 잘 파악해두었다가 용변 볼 시간이 되면 기저귀를 벗기고 변기에 앉힌다.
*아이가 대소변을 보고 싶다고 말할 때까지 기다린다*
변기에 앉혔을 때 거부감 없이 용변을 보는 단계가 오면 이번에는 아이 스스로 용변을 보고 싶다고 말할 때까지 기다린다. 용변을 느끼기도 전에 소변을 보게 하면 방광이 가득 찬 느낌을 경험할 수 없어 스스로 오줌이 마렵다고 말하는 게 늦어질 수 있다.
*당분간 잠잘 대 기저귀를 채운다*
낮에 기저귀를 뗐다 해도 잠잘 때만큼은 당분간 기저귀를 계속 채우는 것이 좋다. 옷에 소변을 볼까봐 잠자는 아이를 억지로 깨워 화장실에 데려가는 것보다 잠들기 전 소변 보는 습관을 들이는 게 효과적이다. 잠들기 전에는 물을 2잔 이상 마시지 않게 하고, 저녁 식사에서는 지나치게 짠 음식도 먹이지 않는다. 밤새 오줌을 싸지 않아 기저귀가 아침까지 보송보송하면 충분히 칭찬해준다. 아침까지 소변을 보지 않는 일이 반복되면 서서히 기저귀를 떼고 팬티만 입힌 채 재워본다. 이때 이부자리에 오줌을 쌌다고 아이에게 화를 내거나 벌을 주는 것은 금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