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유이야기/성장보고서

어린이날, 용두공원에 가다

피스메이커 2010. 5. 17. 12:50

어린이날 어디로 가야 할지 한참 고민하고 있는데, 유치원 가방에서 용두공원에서 행사하는 내용의 종이가 나왔다.
이 공원은 처음으로 가보는 곳이었다. 기대이상으로 깨끗하고, 잘해놓았다. 맨 안쪽의 무대에서 여러가지 공연을 하길래 가보았다. 처음 식순은 좀 지루했지만 그 뒤에 펼쳐지는 공연들은 나쁘지 않았다. 서방은 난계국악단의 공연에 인상을 받은 모양이고, 온유는 합기도 시범에 푹 빠졌다. 그때 당시에는 잘 몰랐는데, 집에 오더니 낙법 흉내내느라 난리다. 그러고보니, 온유가 이덕분에 처음으로 구르기를 익힌 것 같다. ㅎㅎ



큰 맘 먹고 만원짜리 비눗방울 총을 사줬더니, 엄청 신나하면서 비눗방울 두 통을 다 썼다. 그리고 지금은 거실 구석에 처박혀 있다(마당에 내동댕이쳐져 있는 것을 주워왔다). 집에서 만드는 비눗방울은 아무래도 잘 안 된다.













정오에 날이 엄청 무더워졌다. 덕분에 슬러시가 불티나게 팔렸다. 슬러시 사려는 줄에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으니 말이다. 우리는 근처에서 쉬었고, 서방이 대신 줄을 섰지만. 슬러시를 두 컵이나 샀더니, 양이 많아서 처치하느라 혼났다. 배탈나지 않은 게 다행이다. 담부턴 한 컵만 사야지.


처음에 올라갈 때는 다문화 가족지원 행사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었는데, 나중에 끝날 때쯤 되니 한산해져서 옷을 입어볼 수 있었다. 나는 빨간색 중국옷을 입어보았는데, 온유는 끝끝내 안 입겠다고 하더니, 모자만 몇 종류 써보았다. 위의 것은 중국식, 아래 사진은 몽골식 모자.

이것 저것 해보고 싶었는데, 온유가 생각보다 별 흥미없어했다. 그래서 바디페인팅도 못해보고, 풍선칼만 만들어줘서 두번 받았는데, 두번다 터뜨려버렸다.
난 마술쇼도 보고 싶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