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1장(쉬운성경)
사울이 죽은 후였습니다. 다윗이 아말렉 사람들을 물리쳐 이긴 후에 시글락으로 돌아와 그 곳에서 이틀 동안, 머물렀습니다. 삼일째 되던 날, 어떤 젊은이가 사울의 진에서부터 시글락으로 왔는데, 젊은이는 옷을 찢고 머리에 흙을 뒤집어써서 슬픔을 나타냈습니다. 젊은이는 다윗 앞에서 얼굴을 땅에 대고 절을 했습니다. 다윗이 젊은이에게 물었습니다.
“어디에서 오는 길이냐?”
젊은이가 대답했습니다.
“이스라엘 진에서 빠져 나오는 길입니다.”
다윗이 물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 말해 보아라.”
젊은이가 대답했습니다.
“사람들은 전쟁터에서 도망쳤고, 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도 죽었습니다.”
다윗이 젊은이에게 말했습니다.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이 죽었다는 것을 네가 어떻게 아느냐?”
젊은이가 대답했습니다.
“우연히 길보아 산에 올라갔다가 사울이 자기 창 위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전차 여러 대를 타고 사울에게 가까이 오고 있었습니다. 사울은 뒤를 돌아보다가 저를 보고 불렀습니다. 그래서 제가 대답했습니다. ‘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사울이 저에게 ‘너는 누구냐?’ 라고 물었습니다. 저는 ‘아말렉 사람입니다’ 하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사울이 저에게 ‘이리 와서 나를 좀 죽여 다오. 고통이 너무 심한데도 내 목숨이 끊어지지 않는구나’ 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까이 가서 사울을 죽였습니다. 사울은 너무나 심하게 다쳐서 살아날 가망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나서 저는 사울의 머리에서 왕관을 벗겨내고 팔에서 팔찌를 벗겨냈습니다. 내 주여, 그것들을 가지고 왔습니다.”
이 말을 듣고 다윗은 자기 옷을 찢어 슬픔을 나타냈습니다. 다윗과 함께 있던 사람들도 모두 다윗처럼 옷을 찢었습니다. 그들은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과 여호와의 백성과 이스라엘 사람들이 칼에 맞아 죽은 것을 생각하고 너무나 슬퍼서 울었습니다. 그리고 저녁 때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았습니다.
다윗이 아말렉 사람을 죽이라고 명령하다 다윗이 사울에 대한 소식을 가지고 온 젊은이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어디에서 온 누구냐?”
젊은이가 대답했습니다.
“저는 외국 사람의 아들입니다. 저는 아말렉 사람입니다.”
다윗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왜 여호와께서 기름 부으신 사람을 죽이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았느냐?”
그리고 나서 다윗은 자기 부하 중 한 사람을 불러서 “자! 저 아말렉 사람을 죽여라!” 하고 명령했습니다. 그 부하는 아말렉 사람을 죽였습니다. 다윗이 아말렉 사람에게 말했습니다.
“너를 죽이는 사람에게는 책임이 없다. 왜냐하면 네 스스로가 ‘내가 여호와께서 기름 부으신 사람을 죽였습니다’ 라고 말을 했기 때문이다.”
사울과 요나단을 기리는 다윗의 노래 다윗은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을 기리는 장례 노래를 불렀습니다. 다윗은 유다 백성에게 이 노래를 가르치라고 명령했습니다. 이 노래는 ‘활’이라고 부르며, 야살의 책에 씌어 있습니다.
“이스라엘아, 너의 지도자들이 언덕에서 죽임을 당했구나. 아, 용사들이 싸움터에서 쓰러졌구나. 그 일을 가드에서 말하지 마라. 그 일을 아스글론 거리에서 이야기하지 마라. 그 일을 말하면 블레셋의 딸들이 기뻐할 것이다. 할례받지 않은 자들의 딸이 즐거워할 것이다. 길보아 산에 이슬이나 비가 내리지 말지어다. 그 들에서 곡식이 나지 말지어다. 거기에서 용사들의 방패가 부끄러움을 당했도다. 사울의 방패는 더 이상 기름칠할 수 없게 되었구나. 요나단의 활은 많은 적을 죽였고, 사울의 칼도 적들을 죽였다. 그들의 무기는 죽은 자들의 피로 물들었고, 그들의 무기는 강한 자들의 살에 박혔다. 우리는 사울과 요나단을 사랑했다. 그들의 살아있는 것을 기뻐했다. 사울과 요나단은 죽을 때에도 함께 죽었다. 그들은 독수리보다 빨랐고 사자보다도 강했다. 너희 이스라엘의 딸들아, 사울을 위해 울어라. 사울은 너희를 붉은 옷으로 입혔고 너희 옷에 황금 장식을 달게 했다. 아, 용사들이 싸움터에서 쓰러졌구나. 요나단이 길보아 언덕에서 죽었구나. 내 형제 요나단이여, 내가 너를 위해 우노라. 너는 나를 너무나 사랑하였지. 네가 나를 사랑함이 놀라웠으니 여자들의 사랑보다도 놀라웠다. 아, 용사들이 싸움터에서 쓰러졌구나. 전쟁 무기들이 사라져 버렸구나."
2장
다윗이 유다의 왕이 되다 그 후에 다윗이 여호와께 기도드렸습니다. 다윗은 “유다의 한 성으로 올라갈까요?” 하고 여쭈었습니다. 여호와께서 다윗에게 “올라가거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윗이 다시 여쭈었습니다. “어디로 갈까요?” 여호와께서 대답하셨습니다. “헤브론으로 가거라.” 그리하여 다윗은 자기 아내 두 명과 함께 헤브론으로 올라갔습니다. 한 아내는 이스르엘의 아히노암이었고, 다른 아내는 갈멜 사람 나발의 과부 아비가일이었습니다. 다윗은 자기 부하들과 그 식구들을 모두 데리고 가서 헤브론 성에서 살았습니다. 그 때에 유다 사람들이 헤브론으로 왔습니다. 그들은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유다 왕으로 세웠습니다. 그들은 다윗에게 길르앗의 야베스 사람들이 사울을 묻어 주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길르앗의 야베스 사람들에게 사자들을 보내어 다윗의 말을 전하게 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여러분에게 복 주시기를 바라오. 여러분은 친절하게도 여러분의 주인인 사울을 묻어 주었소. 이제 여호와께서 여러분에게 은혜와 진리를 베푸시기 바라오. 나도 여러분의 선한 일을 갚아 주겠소. 강하게 마음먹고, 용기를 내시오. 여러분의 주인인 사울은 죽었소. 유다 백성이 나에게 기름을 부어 자기들의 왕으로 세웠소.”
유다와 이스라엘 사이의 전쟁 넬의 아들 아브넬은 사울의 군대 지휘관이었습니다. 아브넬은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을 마하나임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아브넬은 그 곳에서 이스보셋을 길르앗과 아술과 이스르엘과 에브라임과 베냐민과 온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웠습니다.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이 이스라엘 왕이 되었을 때, 그의 나이는 마흔 살이었습니다. 이스보셋이 이 년 동안 나라를 다스렸지만, 유다 백성은 다윗을 따랐습니다. 다윗은 헤브론에서 칠년 육 개월 동안 왕으로 있었습니다.
넬의 아들 아브넬과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의 종들은 마하나임을 떠나서 기브온으로 갔습니다. 스루야의 아들 요압과 다윗의 부하들도 그곳으로 갔는데, 기브온 연못가에서 아브넬과 이스보셋의 부하들을 만나게 되었씁니다. 아브넬의 무리는 연못가에 앉았고, 요압의 무리는 그 맞은편에 앉았습니다. 아브넬이 요압에게 말했습니다.
“젊은이들을 일으켜서 여기에서 겨루어 보자.”
요압이 말했습니다.
“좋다. 한번 겨루어 보자.”
그리하여 젊은이들이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두 무리는 나가 싸울 사람들의 수를 세었습니다.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을 위하여 베냐민 백성 중에서 열두 명이 뽑혔고, 다윗의 부하들 중에서도 열두 명이 뽑혔습니다. 각 사람은 자기 적의 머리를 잡고 옆구리를 칼로 찔렀습니다. 칼에 찔린 사람들은 한꺼번에 쓰러졌습니다. 그래서 기브온에 있는 이 곳의 이름을 헬갓핫수림이라고 불렀습니다. 그 날의 힘겨루기는 끔찍한 전쟁이 되어버렸고, 그 결과 다윗의 부하들이 아브넬과 이스라엘 사람들을 물리쳐 이겼습니다.
아브넬이 아사헬을 죽이다 스루야의 세 아들인 요압과 아비새와 아사헬이 그 싸움터에 있었습니다. 아사헬의 발은 마치 들의 사슴처럼 빨랐습니다. 아사헬이 아브넬에게 곧장 나아가서 아브넬을 뒤쫓았습니다. 아브넬이 뒤를 돌아보며 물었습니다.
“네가 아사헬이냐?”
아사헬이 대답했습니다.
“그렇다. 내가 아사헬이다.”
아브넬이 아사헬에게 말했습니다.
“나를 그만 쫓고,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방향을 돌려서 다른 젊은 군인을 붙잡고 그의 무기를 빼앗아 가거라.”
그러나 아사헬은 그 말을 듣지 않고 계속해서 아브넬을 뒤쫓았습니다. 아브넬이 아사헬에게 다시 말했습니다.
“나를 쫓아오지 마라. 그래도 나를 쫓아온다면 너를 죽일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내가 너의 형 요압의 얼굴을 어찌 볼 수 있겠느냐?”
아사헬은 계속해서 아브넬을 뒤쫓아왔습니다. 그러자 아브넬은 창으로 아사헬의 배를 찔렀습니다. 창이 아사헬의 배에 깊이 박혀 창 끝이 등을 뚫고 나왔습니다. 아사헬은 그 자리에서 죽었습니다. 아사헬의 시체가 쓰러져 있는 곳에 도착한 사람들은 모두 그 자리에 멈춰 섰습니다.
그러나 요압과 아비새는 계속해서 아브넬을 뒤쫓았습니다. 그들이 암마 언덕에 이르렀을 때에 날이 저물었습니다. 암마 언덕은 기아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으며, 기아는 기브온에서 가까운 광야로 가는 길에 있습니다. 그 때에 베냐민 사람들이 언덕 꼭대기에서 아브넬을 호위하며 함께 서 있었습니다. 아브넬이 요압에게 소리질렀습니다.
“언제까지 칼로 싸워야 하겠느냐? 이렇게 싸우면 슬픔만이 있을 뿐이라는 것을 너도 알지 않느냐? 사람들에게 우리를 뒤쫓는 일을 그만두게 하여라.”
요압이 말했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께 맹세하지만 만약 네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면, 사람들이 너희들을 내일 아침까지 뒤쫓았을 것이다.”
그리고 나서 요압은 나팔을 불었고, 그의 부하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을 뒤쫓는 일을 그만두었습니다. 요압의 부하들은 이스라엘 사람들과 더 이상 싸우려 하지 않았습니다. 아브넬과 그의 부하들은 밤새도록 걸어서 아라바를 지나 요단 강 골짜기를 건너갔습니다. 하루종일 걸은 뒤에 그들은 마침내 마하나임에 이르렀습니다.
요압은 아브넬 뒤쫓기를 멈추고 돌아와서 백성들을 모았습니다. 아사헬을 비롯해서 다윗의 부하 열아홉 명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윗의 부하들은 아브넬을 따랐던 베냐민 사람 삼백육십 명을 죽였습니다. 다윗의 부하들은 아사헬의 시체를 거두어 베들레헴에 있는 그의 아버지의 무덤에 묻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요압과 그의 부하들은 밤새도록 걸었습니다. 그들이 헤브론에 이르자, 동이 트기 시작했습니다.
3장
사울의 집안을 따르는 백성과 다윗의 집안을 따르는 백성 사이에 오랫동안 싸움이 있었습니다. 다윗 집안을 따르는 사람들은 점점 강해졌고, 반대로 사울 집안을 따르는 사람들은 점점 약해졌습니다.
다윗의 아들들 헤브론에서 다윗의 아들들이 태어났습니다. 첫 번째 아들은 암논이었습니다. 암논의 어머니는 이스르엘 사람 아히노암이었습니다. 두 번째 아들은 길르압이었으며, 길르압의 어머니는 갈멜 사람 나발의 과부 아비가일이었습니다. 세 번째 아들은 압살롬이었고, 압살롬의 어머니는 그술 왕 달매의 딸 마아가였습니다. 네 번째 아들은 아도니야였습니다. 아도니야의 어머니는 학깃이었습니다. 다섯 번째 아들은 스바댜였으며, 스바댜의 어머니는 아비달이었습니다. 여섯 번째 아들은 이드르암이었고, 이드르암의 어머니는 에글라였습니다. 이들은 헤브론에서 태어난 다윗의 아들들입니다.
아브넬이 다윗 편이 되다 아브넬은 사울을 따르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중요한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그 때에 사울 집안의 지지자들과 다윗 집안의 지지자들 사이에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사울에게는 리스바라고 하는 후궁이 있었는데, 리스바는 아야의 딸이었습니다. 이스보셋이 아브넬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왜 내 아버지의 후궁과 잠자리를 같이했소?”
아브넬은 이스보셋의 말을 듣고 매우 화가 났습니다. 아브넬이 말했습니다.
“나는 사울과 그의 집안과 그 친구들에게 충성을 바쳐왔소. 나는 당신을 다윗에게 넘겨주지 않았소. 나는 유다를 위해 일하는 배신자가 아니오. 그런데 당신은 내가 이 여자와 나쁜 일을 저질렀다고 말하고 있소. 이제부터 내가 다윗을 돕지 않는다면, 하나님께서 나에게 끔찍한 벌을 내리실 것이오. 나는 이제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약속하신 일을 반드시 이루도록 할 것이오. 나는 사울의 집안에서 나라를 빼앗을 것이오. 나는 다윗을 이스라엘과 유다의 왕으로 세울 것이오. 다윗이 단에서 브엘세바까지 다스릴 것이오.”
이스보셋은 아브넬에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이스보셋은 아브넬을 너무나 무서워했씁니다.
그 후에 아브넬이 다윗에게 사람들을 보냈습니다. 아브넬이 말했습니다.
“이 땅을 장차 누가 다스리게 되겠습니까? 나와 언약을 맺읍시다. 그러면 당신이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다윗이 대답했습니다.
“좋소! 당신과 언약을 맺겠소. 그러나 한 가지 부탁할 일이 있소. 당신이 사울의 딸 미갈을 나에게 데리고 오기 전에는 당신을 만나지 않겠소.”
그후에 다윗은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에게 사람들을 보냈습니다. 다윗이 말했습니다.
“내 아내 미갈을 돌려 주시오. 그 여자는 나에게 약속된 사람이오. 나는 그 여자와 결혼하기 위해 블레셋 사람 백 명을 죽였소.”
그래서 이스보셋은 사람들을 보내어 미갈을 그의 남편에게서 빼앗아 오게 했습니다. 미갈의 남편은 라이스의 아들 발디엘이었습니다. 미갈의 남편은 울면서 바후림까지 자기 아내 뒤를 쫓아왔습니다. 그러나 아브넬이 발디엘에게 “집으로 돌아가거라” 하고 말하자, 발디엘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아브넬이 이스라엘의 장로들에게 말을 전했습니다.
“여러분은 다윗을 여러분의 왕으로 세우기를 원하고 있었습니다. 자, 이제 그 일을 하십시오! 여호와께서 다윗에 관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나의 종 다윗의 손을 통해 내 백성 이스라엘을 이스라엘의 원수 블레셋 사람들로부터 구원하겠다!’”
아브넬은 또 이 말을 베냐민 백성에게도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아브넬은 헤브론으로 가서, 베냐민 사람들과 이스라엘 사람들의 생각을 다윗에게 말해주었습니다. 아브넬은 부하 이십 명을 데리고 헤브론에 있던 다윗에게 갔습니다. 다윗은 헤브론에서 아브넬을 위해 잔치를 베풀어 주었습니다. 그 때에 아브넬이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나의 주, 나의 왕이시여, 이제 가서 모든 이스라엘 사람을 당신에게 데리고 오겠습니다. 그러면 그들은 당신과 언약을 맺을 것입니다. 당신은 당신 뜻대로 온 이스라엘을 다스리게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다윗은 아브넬을 보내주었고, 아브넬은 평안히 길을 떠났습니다.
아브넬의 죽음 바로 그 때에 요압과 다윗의 부하들은 전쟁터에서 돌아왔습니다. 그들은 적에게서 소중한 것들을 많이 빼앗아 가지고 왔습니다. 다윗은 이미 아브넬을 평안히 돌려보낸 후였고, 아브넬은 다윗과 함께 헤브론에 있지 않았습니다. 요압과 그의 모든 군대가 헤브론에 이르렀습니다. 요압의 군대가 요압에게 말했습니다.
“넬의 아들 아브넬이 다윗 왕에게 왔었습니다. 그런데 다윗 왕은 아브넬을 평안히 돌아가게 했습니다.”
요압이 다윗 왕에게 가서 물었습니다.
“왜 이런 일을 하셨습니까? 아브넬이 왕에게 왔는데, 왕께서는 왜 그를 돌려보냈습니까? 왕께서도 넬의 아들 아브넬을 아시지 않습니까? 그는 왕을 속이러 왔습니다. 그는 왕께서 하시는 모든 일을 엿보러 왔습니다.”
그리고 나서 요압은 다윗을 떠나 아브넬에게 사람들을 보냈습니다. 사람들은 시라 연못에서 아브넬을 다시 데리고 왔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이 일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아브넬이 헤브론에 이르렀을 때, 요압은 아브넬을 성문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요압은 마치 아브넬과 조용히 할 이야기가 있는 것처럼 행동하다가 칼로 아브넬의 배를 찔러 죽였습니다. 아브넬이 요압의 동생 아사헬을 죽인 일이 있었기 때문에, 요압은 원수를 갚기 위해 아브넬을 죽인 것입니다. 그후에 다윗이 이 소식을 들었습니다. 다윗이 말했습니다.
“내 나라와 나는 여호와 앞에서 영원히 죄가 없다. 우리는 넬의 아들 아브넬을 죽이지 않았다. 여호와께서 이 일을 알고 계신다. 이 일은 요압과 그의 집안에게 책임이 돌아갈 것이다. 그 집안에 성병 환자나 문둥병 환자, 그리고 다리 저는 사람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그의 집안 중에 전쟁에서 죽는 사람과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는 사람도 끊임없이 나올 것이다.”
요압과 그의 동생 아비새가 아브넬을 죽인 것은 아브넬이 기브온 전쟁터에서 자기들의 동생 아사헬을 죽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때에 다윗이 요압과 자기와 함께 한 모든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너희 옷을 찢고 거친 베옷을 걸치고 너희 슬픔을 나타내어라. 아브넬을 위해 울어라.”
다윗 왕 스스로가 아브넬의 상여 뒤를 따라갔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아브넬을 헤브론에서 장사지내 주었습니다. 다윗과 모든 백성은 아브넬의 무덤에서 울었습니다. 다윗 왕이 아브넬을 위해 다음과 같은 슬픔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아브넬이 어찌 이렇게 바보처럼 죽었는가? 그의 손은 묶이지 않았고 그의 발은 사슬에 매이지 않았는데, 아브넬은 악한 사람 앞에서 쓰러지듯 죽었구나.”
이 노래를 듣고 모든 백성은 다시 아브넬을 위해 울었습니다. 모든 백성은 해가 저물기 전에 다윗에게 나아와 음식을 먹으라고 권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이렇게 약속을 했습니다.
“해가 지기 전에 내가 빵이나 그 밖의 다른 음식을 먹는다면, 하나님께서 나에게 끔찍한 벌을 내리셔도 마땅하다.”
모든 백성은 다윗이 하는 행동을 보고 기뻐했습니다. 그 날에 유다의 모든 백성과 이스라엘의 모든 백성은 넬의 아들 아브넬을 죽인 사람이 다윗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윗이 신하들에게 말했습니다.
“너희도 알듯이 오늘 이스라엘에서 매우 중요한 지도자가 죽었다. 내가 비록 기름 부음 받은 왕이지만, 오늘은 내가 약하여서 이 스루야의 아들들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여호와께서 직접 그들에게 벌을 내리시기를 바랄 뿐이다.”
4장(우리말성경)
이스보셋의 죽음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은 아브넬이 헤브론에서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겁을 먹었습니다. 온 이스라엘도 깜짝 놀랐습니다. 그때 사울의 아들에게는 두 명의 대장장이 있었는데 한 사람의 이름은 바아나고 다른 하나는 레갑입니다. 그들은 베냐민 지파 브에롯 사람 림몬의 아들들입니다. 브에롯은 베냐민 지파에 속했는데 그것은 브에롯 사람들이 깃다임으로 도망쳐 오늘날까지 거기서 외국 사람으로 살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울의 아들 요나단에게는 절름발이 아들이 하나 있는데 그의 이름은 므비보셋입니다. 사울과 요나단의 사망 소식이 이스르엘로부터 전해진 것은 므비보셋이 다섯 살 때였는데 그때 유모가 그를 안고 너무 급하게 서두르는 바람에 그 아이를 떨어뜨려 그 아이가 절게 됐습니다.
브에롯 사람 림몬의 아들인 레갑과 바아나는 길을 떠나 한낮에 해가 쨍쨍할 때 이스보셋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그때 이스보셋은 침대에 누워 낮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레갑과 바아나 형제는 마치 밀을 얻으러 온 체하고 곧장 집안으로 들어와서 이스보셋의 배를 칼로 찌르고 그 길로 도망쳐 버렸습니다. 그들이 집안에 들어갔을 때 이스보셋은 침실의 침대에 누워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이스보셋을 칼로 쳐죽여 목을 베었고 그것을 들고 밤새 아라바로 도망친 것입니다. 그들은 헤브론에 있는 다윗에게 이스보셋의 머리를 바치며 말했습니다.
"왕의 목숨을 빼앗으려던 왕의 원수인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의 머리가 여기에 있습니다. 오늘 여호와께서 사울과 그 자손에 대해 내 주 왕의 원수를 갚아 주셨습니다."
다윗이 브에롯 사람 림몬의 아들 레갑과 그 형제 바아나에게 대답했습니다.
"나를 모든 고난에서 구해내신 여호와께서 살아계심으로 맹세하는데 좋은 소식이라는 생각에 '사울이 죽었다'고 내게 말해준 사람을 내가 붙잡아 시글락에서 죽였다. 그것이 바로 그가 전한 소식에 대한 보상이었다! 하물며 죄 없는 사람을 자기 집 침대 위에서 죽게 한 악한 사람들은 어떻겠느냐? 내가 너희 손에서 그의 피 값을 구해 너희를 이 땅에서 없애 버려야 하지 않겠느냐!"
그러고 나서 다윗은 자기 부하들에게 명령해 그들을 죽이고 그들의 손발을 잘라 헤브론 못가에 매달았습니다. 그리고 이스보셋의 머리를 헤브론에 있는 아브넬의 무덤에 묻어 주었습니다.
5장
다윗이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다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가 헤브론으로 와서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왕의 혈족입니다. 전에 사울이 우리 왕이었을 때 이스라엘 군대를 이끌어 내기도 하고 다시 데리고 들어오기도 한 분은 왕이었습니다. 그리고 여호와께서 왕께 '너는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고 이스라엘의 통치자가 될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의 모든 장로들이 헤브론으로 다윗 왕을 찾아오자 왕은 헤브론에서 그들과 여호와 앞에서 언약을 맺었고 그들은 다윗에게 기름 부어 이스라엘을 다스릴 왕으로 삼았습니다.
다윗은 30세에 왕이 되어 다스리기 시작해서 40년 동안 다스렸습니다. 그는 헤브론에서 7년 6개월 동안 유다를 다스렸고 예루살렘에서 온 이스라엘과 유다를 33년 동안 다스렸습니다.
다윗이 시온을 빼앗아 성을 둘러쌓다 왕과 그의 부하들은 예루살렘으로 행군했습니다. 거기 살고 있는 여부스 사람들을 공격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여부스 사람들이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너는 여기 들어오지 못할 것이다. 눈먼 사람이나 다리 저는 사람이라도 너를 쓸어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윗이 시온 산성을 점령했으므로 그곳 이름을 다윗 성이라고 했습니다. 그날 다윗이 말했습니다.
"누구든지 수로를 따라 올라가 다윗이 미워하는 저 다리 저는 사람과 눈먼 사람 같은 여부스 사람들을 쳐부수는 사람은 대장이 될 것이다."
그리하여 "눈먼 사람과 다리 저는 사람은 왕궁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라는 속담이 생겼습니다. 다윗은 그 성을 점령하고 거기 거하며 그 성의 이름을 다윗 성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밀로에서부터 안쪽으로 성벽을 둘러쌓았습니다. 그는 점점 강대해졌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하셨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때 두로 왕 히람이 다윗에게 심부름꾼들과 백향목과 목수들과 석공들을 보내 다윗을 위해 왕궁을 지어 주었습니다. 다윗은 여호와께서 자신을 이스라엘을 다스릴 왕으로 세우셨고 그의 백성 이스라엘을 위해 그의 나라를 높여 주셨음을 깨닫게 됐습니다.
다윗의 아들과 딸들 다윗은 헤브론을 떠난 후 예루살렘에서 더 많은 첩들과 아내들을 두었고 아들딸들을 더 많이 낳았습니다. 예루살렘에서 그가 낳은 아이들의 이름은 삼무아, 소밥, 나단, 솔로몬, 입할, 엘리수아, 네벡, 야비아, 엘리사마, 엘랴다, 엘리벨렛입니다.
다윗이 블레셋을 쳐서 이기다 이 다윗에게 기름 부어 왕으로 삼았다는 말을 듣고 블레셋 사람들이 모두 일어나 다윗을 잡으려고 올라왔습니다. 다윗은 이 소식을 듣고 요새로 내려갔습니다. 블레셋 사람들도 가서 르바임 골짜기를 메웠습니다. 다윗은 여호와께 물었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에게 맞서 올라갈까요? 저들을 제 손에 넘겨주시겠습니까?"
여호와께서 그에게 대답하셨습니다.
"올라가라. 내가 블레셋 사람들을 반드시 네 손에 넘겨주겠다."
그리하여 다윗은 바알브라심으로 갔고 거기서 그들을 물리쳤습니다. 그가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내 앞에서 봇물 터뜨리듯 내 원수들을 치셨다."
이렇게 해서 그곳을 바알브라심이라고 불렀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그곳에 자기 우상들을 다 버리고 도망했으므로 다윗과 그의 군사들을 그것을 다 치워 버렸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다시 올라와 르바임 골짜기를 메웠습니다. 다윗이 여호와께 물었더니 그분이 대답하셨습니다.
"정면으로 올라가지 말고 포위하고 있다가 저들 뒤 뽕나무 수풀 맞은편에서 저들을 덮쳐라. 뽕나무 꼭대기에서 행군하는 소리가 들리면 바로 재빨리 나아가라. 여호와가 네 앞에 나아가 블레셋 군대를 칠 것이다."
그러자 다윗은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게바에서부터 게셀까지 쫓아가며 블레셋 사람들을 무찔렀습니다.
6장
하나님의 궤를 다윗 성으로 옮기다 다윗은 다시 이스라엘에서 뽑힌 사람 3만 명을 모았습니다. 다윗은 일어나 이 모든 사람들을 데리고 바알레유다로 가서 하나님의 궤를 가져오려고 했습니다. 그 궤는 그룹들 사이에 계시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불리는 궤였습니다. 그들은 산 위에 있는 아비나답의 집에서 하나님의 궤를 새 수레에 옮겨 실었는데 그때 아비나답의 아들인 웃사와 아효가 그 새 수레를 몰았습니다. 그들이 산 위에 있는 아비나답의 집에서 하나님의 궤를 가지고 나왔고 아효가 궤 앞에서 걸어갔습니다 .다윗과 이스라엘의 온 집안은 여호와 앞에서 잣나무로 만든 여러 가지 악기와 수금과 비파와 소고와 꽹과리와 심벌즈를 연주했습니다.
그들이 나곤의 타작 마당에 이르렀을 때 소들이 날뛰자 웃사가 손을 뻗어 하나님의 궤를 붙들었습니다. 웃사의 잘못된 행동 때문에 여호와께서 그에게 불같이 진노해 그를 치시니 그가 거기 하나님의 궤 곁에서 죽었습니다. 그때 다윗은 여호와께서 웃사를 치신 것 때문에 화가 나서 그곳을 베레스웃사라고 불러 오늘날까지 그렇게 불리고 있습니다. 다윗은 그날 여호와를 두려워해 말했습니다.
"내가 어떻게 여호와의 궤를 모셔 올 수 있겠는가?"
그는 여호와의 궤를 자기가 있는 다윗 성으로 모셔 오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을 가드 사람 오벧에돔의 집으로 모셔 들이게 했습니다. 여호와의 궤는 석 달 동안 가드 사람 오벧에돔의 집에 머물러 있었는데 그 동안 여호와께서 오벧에돔과 그의 온 집안에 복을 주셨습니다.
그때 다윗 왕은 "여호와께서 하나님의 궤로 인해 오벧에돔의 집안과 그가 가진 모든 것에 복을 주셨다" 하는 말을 듣게 됐습니다. 그러자 다윗이 기뻐하면서 내려가 오벧에돔의 집에서 하나님의 궤를 모셔다가 다윗 성에 두었습니다. 여호와의 궤를 멘 사람들이 여섯 걸음을 갔을 때 다윗은 소와 살진 양으로 제사를 드렸습니다 .다윗은 베 에봇을 입고 여호와 앞에서 온 힘을 다해 춤을 추었습니다. 다윗과 이스라엘의 온 집들이 나팔을 불고 환호하며 여호와의 궤를 모셔 왔습니다.
여호와의 궤가 다윗 성에 들어올 때 사울의 딸 미갈이 창문으로 내다보고 있었습니다. 미갈은 다윗 왕이 여호와 앞에서 껑충껑충 뛰며 춤추는 것을 보고 마음 속으로 비웃었습니다. 여호와의 궤를 모셔다가 다윗이 세워 둔 장막 가운데 미리 준비해 놓은 자리에 두고 다윗은 여호와 앞에 번제와 화목제를 드렸습니다. 다윗은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고 난 뒤 전능하신 여호와의 이름으로 백성들을 축복했습니다. 그리고 남녀를 가리지 않고 온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각각 빵 한 덩이와 고기 한 조각과 건포도 빵 한 덩이씩을 주었습니다. 그 후 백성들은 모두 각각 자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다윗이 자기 가족을 축복하려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때 사울의 딸 미갈이 나와 다윗을 맞으며 말했습니다.
"오늘 이스라엘의 왕이 정말 볼 만하시더군요. 신하의 계집종들 앞에서 몸을 드러내시다니요."
다윗이 미갈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하나님 앞에서 그렇게 춤춘 것이오. 그 분이 당신 아버지와 당신 집안 대신 나를 선택해 여호와의 백성 이스라엘의 통치자로 세우셨으니 나는 언제든 여호와 앞에서 기뻐 뛸 것이오. 내가 이것보다 더욱 체통 없이 행동해 스스로 낮아져도 당신이 말한 그 계집종들은 나를 우러러볼 것이오."
이 일로 인해 사울의 딸 미갈은 죽을 때까지 자식을 낳지 못했습니다.
7장
나단이 묵시대로 다윗에게 고하다 여호와께서 사방의 모든 적으로부터 다윗을 지켜 주셨기 때문에 그는 이제 자기의 왕궁에서 살게 됐습니다. 다윗이 예언자 나단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여기 백향목 왕궁에 사는데 하나님의 궤는 아직도 장막에 있습니다."
그러자 나단이 왕께 대답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왕과 함께하시니 왕께서 마음에 두신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 그대로 하십시오."
그날 밤 여호와께서 나단에게 오셔서 말씀하셨습니다.
"가서 내 종 다윗에게 말하여라. '나 여호와가 말한다. 네가 나를 위해 내가 있을 집을 지어 주겠느냐? 내가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낸 그 날부터 오늘까지 나는 집에 있은 적이 없고 장막이나 회막을 거처 삼아 이러저리 옮겨다녔다. 내가 온 이스라엘 자손들이 옮겨가는 곳마다 내 백성 이스라엘을 돌보라고 명령한 이스라엘 지파 가운데 누구에게든 왜 내게 백향목 집을 지어주지 않느냐고 말한 적이 있느냐?' 그러니 내 종 다윗에게 말하여라. '전능하신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다. 내가 양 떼를 따라다니던 너를 목장에서 데려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통치자로 삼았다. 네가 어디로 가든지 내가 너와 함께했고 네 앞에서 네 모든 원수들을 끊어 내었다. 그러니 이제 내가 이 땅의 위대한 사람들의 이름처럼 네 이름을 위대하게 만들어 주겠다. 그리고 내 백성 이스라엘을 위해 한 곳을 정해 그들이 뿌리박을 터전을 주고 그들이 다시는 옮겨 다니지 않도록 할 것이다. 또한 전처럼 악한 사람들이 그들을 더 이상 해치지 못하게 하며 내가 사사들을 세워 이스라엘을 다스리게 했던 때와는 같지 않게 할 것이다. 내가 또 너를 네 모든 원수들로부터 구해 내어 평안하게 할 것이다. 나 여호와가 직접 너를 위해 왕조를 세울 것을 선포한다. 네 날들이 끝나고 네가 네 조상들과 함께 잠들 때 내가 네 몸에서 나올 네 자손을 일으켜 네 뒤를 잇게 하고 내가 그의 나라를 든든히 세울 것이다. 그가 내 이름을 위해 집을 세울 것이고 나는 그 나라의 보좌를 영원히 세워 줄 것이다.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될 것이다. 그가 잘못을 저지르면 사람이라는 막대기와 인생이라는 채찍으로 그를 징계할 것이다. 그러나 내 사랑은 결코 그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네 앞에서 없앤 사울에게서 내 사랑을 거둔 것처럼 하지는 않을 것이다. 네 집과 네 나라가 내 앞에서 영원히 계속될 것이며 네 보좌가 영원히 서 있을 것이다.'"
나단은 이 모든 계시의 말씀을 다윗에게 그대로 전했습니다.
다윗의 기도 그러자 다윗 왕이 성막으로 들어가 여호와 앞에 앉아 기도했습니다.
"주 여호와여, 제가 누구며 제 집안이 무엇이길래 저를 이 자리까지 오르게 하셨습니까? 주 여호와여, 주께서는 이것도 부족하게 여기시고 주의 종의 집 미래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셨습니다. 주 여호와여, 이것이 주께서 사람을 대하시는 방법입니까? 주 여호와께서 주의 종을 아시니 이 다윗이 주께 무슨 말을 더하겠습니까? 주의 뜻에 따라 주의 말씀으로 이 모든 위대한 일을 하셨고 주의 종에게 알려 주셨습니다. 주 여호와여, 주께서는 얼마나 위대하신지요. 주 같은 분이 없고 주 외에는 하나님이 없습니다. 주의 백성 이스라엘과 같은 민족이 어디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직접 가셔서 이스라엘을 구원해 주의 백성으로 삼으시고 주의 이름을 드러내셨습니다. 이집트와 여러 민족과 그 신들에게서 구해 내신 주의 백성들 앞에서 주의 땅을 위해 크고 놀라운 일들을 하셨으니 이런 민족이 이 세상에 또 있겠습니까? 주여, 주께서 주의 백성 이스라엘을 영원히 주의 백성으로 삼으셨으니 주께서 그들의 하나님이 되셨습니다. 주 하나님이시여, 그러니 이제 주의 종과 종의 집에 대해 약속하신 말씀이 영원히 변하지 않게 해 주십시오. 사람들이 주의 이름을 영원히 높이며 '만군의 여호와는 이스라엘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이시다' 라고 말하게 해 주십시오. 그리고 주의 종 다윗의 집이 주 앞에 세워지게 해 주십시오. 만군의 여호와여,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여, 주께서 이것을 주의 종에게 드러내며 '내가 너를 위해 집을 세우리라' 하고 말씀하셨으니 주의 종이 용기를 내어 이런 기도를 올려드립니다. 주 여호와여, 주는 하나님이십니다. 주의 말씀은 진실하고 주께서 주의 종에게 이런 좋은 것으로 약속하셨으니 주의 종의 집에 기꺼이 복을 주셔서 그것이 주 앞에서 영원히 지속되게 하소서. 주 여호와여, 주께서 말씀하셨으니 주의 종의 집이 주께서 내리시는 복으로 영원히 복을 받게 해 주십시오."
8장
다윗이 어디를 가든지 이기다 그 일 후에 다윗은 블레셋 사람들을 쳐서 정복했고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메덱암마를 빼앗았습니다.
다윗은 또한 모압 사람들도 물리쳤습니다. 그는 그들을 땅에 엎드리게 하고는 줄로 재어 키가 두 줄 길이 안에 있는 사람들은 죽이고 한 줄 길이 안에 있는 사람들은 살려 주었습니다. 그리하여 모압 사람들은 다윗의 종이 돼 조공을 바치게 됐습니다.
다윗은 또 르홉의 아들 소바 왕 하닷에셀이 자기 영토를 되찾기 위해 유프라테스 강을 따라왔을 때도 그를 물리쳐서 마병 1700명과 보병 2만명을 사로잡았는데, 그 가운데 전차를 끄는 말 100필만 남기고 나머지 모든 말들은 발의 힘줄을 끊어 버렸습니다. 다메섹의 아람 사람들이 소바 왕 하닷에셀을 도우러 오자 다윗은 그들 2만 2000명을 쓰러뜨렸고 아람의 다메섹에 군대를 두니 아람 사람들도 다윗의 종이 되어 조공을 바쳤습니다. 여호와께서는 다윗이 어디를 가든 승리하게 하셨습니다. 다윗은 하닷에셀의 신하들이 가진 금방패를 빼앗아 예루살렘으로 가져왔고 하닷에셀이 통치하던 성읍들인 베다와 베로대에서는 많은 양의 청동을 빼앗아 왔습니다.
하맛 왕 도이가 다윗이 하닷에셀의 온 군대를 쳐부쉈다는 소식을 듣고 자기 아들 요람을 다윗 왕께 보내 문안하게 하고 자신과 전쟁하고 있었던 하닷에셀과 싸워 이긴 것을 축하했습니다. 요람은 다윗에게 은, 금, 청동으로 만든 물건들을 가져왔습니다. 다윗 왕은 이 물건들도 여호와께 바치고 그가 전에 정복한 모든 나라에서 가져 온 금, 은 곧 아람, 모압, 암몬 사람들과 블레셋 사람들과 아말렉에서 가져온 것들과 르홉의 아들 소바 왕 하닷에셀에게서 빼앗은 물건들도 함께 바쳤습니다.
또한 다윗은 '소금 골짜기'에서 1만 8000명의 에돔 사람들을 무찔러 더욱 이름을 떨쳤습니다. 그는 에돔에도 군대를 두되 에돔 온 지역에 두었고 모든 에돔 사람들은 다윗의 종이 됐습니다. 여호와께서는 다윗이 어디를 가든지 승리하게 하셨습니다.
다윗은 온 이스라엘을 다스리되 그 모든 백성들을 올바르고 의롭게 다스렸습니다. 그때 스루야의 아들 요압은 군사령관이 됐고 아힐룻의 아들 여호사밧은 역사를 기록하는 사람이 됐습니다. 아히둡의 아들 사독과 아비아달의 아들 아히멜렉은 제사장이 됐고 스라야는 서기관이 됐습니다.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는 그렛 사람들과 블렛 사람들을 다스렸고 다윗의 아들들은 중요한 신하들이 됐습니다.
9장
하루는 다윗이 물었습니다.
"사울의 집안에 아직 살아남은 사람이 있느냐? 내가 요나단을 생각해 그에게 은총을 베풀고 싶구나."
마침 사울 집안에서 일하던 시바라는 종이 있어서 그를 불러 다윗 앞에 서게 했습니다. 왕이 그에게 말했습니다.
"네가 시바냐?"
그가 대답했습니다.
"예, 왕의 종입니다."
왕이 다시 물었습니다.
"사울의 집안에 살아남은 사람이 없느냐? 내가 하나님의 은총을 베풀려고 한다."
그러자 시바가 왕께 대답했습니다.
"요나단의 아들이 아직 살아있기는 한데 다리를 절뚝입니다."
왕이 물었습니다.
"그가 어디 있느냐?"
시바가 대답했습니다.
"지금 로드발 암미엘의 아들 마길의 집에 있습니다."
그리하여 다윗 왕은 사람을 보내 로드발 암미엘의 아들 마길의 집에서 그를 데려오게 했습니다. 사울의 손자이며 요나단의 아들인 므비보셋이 다윗에게 와서 엎드려 절했습니다. 다윗이 말했습니다.
"므비보셋아."
그가 대답했습니다.
"왕의 종입니다."
다윗이 그에게 말했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네 아버지 요나단을 생각해 네게 은총을 베풀고 네 할아버지 사울에게 속했던 모든 땅을 네게 돌려줄 것이다. 그리고 너는 항상 내 식탁에서 먹게 될 것이다."
므비보셋은 절을 하며 말했습니다.
"이 종이 무엇이라고 죽은 개나 다름없는 저를 그렇게 생각해 주십니까?"
그러자 왕이 사울의 종 시바를 불러 말했습니다.
"내가 네 주인의 손자에게 사울과 그 집에 속했던 모든 것을 주었다. 그러니 너와 네 아들들과 종들은 므비보셋을 위해 땅을 경작하고 곡식을 거두어 네 주인의 손자에게 양식을 대도록 하여라. 네 주인의 손자 므비보셋은 항상 내 식탁에서 먹게 될 것이다."
그때 시바는 15명의 아들과 20명의 종들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시바가 왕께 말했습니다.
"당신의 종은 무엇이든 내 주 왕께서 종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므비보셋은 왕의 아들처럼 다윗의 식탁에서 먹게 됐습니다. 므비보셋에게는 미가라는 어린 아들이 있었습니다. 시바의 집에서 살던 모든 사람이 므비보셋의 종이 됐습니다. 므비보셋은 항상 왕의 식탁에서 먹었기 때문에 예루살렘에서 살았습니다. 그는 두 다리를 절었습니다.
10장
이 일 후에 암몬 자손의 왕이 죽고 그 아들 하눈이 뒤를 이어 왕이 됐습니다. 그러자 다윗이 말했습니다.
"하눈의 아버지 나하스가 내게 잘해 주었으니 나도 그의 아들 하눈에게 은혜를 갚아야겠다."
그래서 다윗은 그의 아버지의 죽음을 애도하려고 하눈에게 사절단을 보냈습니다. 다윗의 신하들이 암몬 자손의 땅에 이르자 암몬 귀족들이 자기들의 주 하눈에게 말했습니다.
"다윗이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왕께 사람을 보낸 것이 왕의 부친을 존경해서 그러는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가 성을 탐색하고 정찰해 손에 넣으려고 저들을 보낸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자 하눈은 다윗이 보낸 사람들을 붙잡아 하나같이 수염을 절반씩 깎고 겉옷을 엉덩이 중간까지 잘라 되돌려 보냈습니다. 다윗은 이 소식을 듣고는 수치스러워하는 그들을 맞이할 사람들을 보내 일렀습니다.
"수염이 다 잘라 때까지 여리고에 머물러 있다가 돌아오너라."
암몬 자손은 자기들이 다윗에게 미움을 사게 된 것을 깨닫고 사람을 보내 벧르홉과 소바에 걸쳐 2만 명의 아람 사람들을 보병으로 고용했고 마아가 왕에게서 1000명, 돕 출신 1만 2000명을 고용했습니다. 다윗은 이 소식을 듣고 용사들로 구성된 온 군대를 요압과 함께 내보냈습니다. 암몬 자손은 나아와 성문 입구에 진을 쳤고 소바와 르홉의 아람 사람들과 돕과 마아가의 사람들도 각각 들판에 진을 쳤습니다.
요압은 앞뒤로 적진이 서 있는 것을 보고 이스라엘 가운데서 가장 뛰어난 용사들을 골라 아람 사람들을 상대할 수 있도록 진을 쳤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군사들은 자기 동생 아비새에게 맡겨 암몬 자손을 상대할 수 있도록 진을 치게 했습니다. 그리고 요압이 말했습니다.
"아람 사람들이 너무 강하면 네가 나를 구하러 와라. 그러나 암몬 사람들이 너무 강하면 내가 너를 구하러 가겠다. 용기를 내라. 우리 백성들과 우리 하나님의 성들을 위해 용감하게 싸우자. 여호와께서 좋게 여기시는 대로 행하실 것이다."
그러고 나서 요압과 그의 부대가 아람 사람들과 싸우기 위해 진군하자 그들은 그 앞에서 도망쳐 버렸습니다. 아람 사람들이 도망치는 것을 본 암몬 자손도 아비새 앞에서 도망쳐 성 안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그러자 요압은 암몬 자손과의 싸움을 멈추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람 사람들은 자기들이 이스라엘에 패한 것을 보고 온 군대를 다시 집결시켰습니다. 하닷에셀은 사람을 보내 강 건너에 있던 아람 사람들을 불러 들였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헬람으로 갔고 하닷에셀의 군사령관 소박이 그들을 이끌었습니다. 다윗은 이 소식을 듣고 온 이스라엘을 소집해 요단 강을 건너 헬람으로 갔습니다. 아람 사람들은 다윗을 대적해 진을 치고 그와 싸웠으나 그들은 이스라엘 앞에서 도망치기 바빴습니다. 다윗은 아람의 전차 탄 사람 700명과 기마병 4만 명을 죽였고 군사령과 소박을 쳐서 그 자리에서 죽였습니다. 하닷에셀에게 속했던 모든 왕들은 자기들이 이스라엘에 진 것을 보고 이스라엘 사람들과 화해한 후에 그들을 섬겼습니다. 그 후 아람 사람들은 이스라엘이 두려워서 다시는 암몬 자손을 돕지 못했습니다.
11장
그 다음 해 봄에 왕들이 출전할 때가 되자 다윗은 요압과 그 부하들과 이스라엘의 온 군대를 내려 보냈습니다. 그들은 암몬 자손을 치고 랍바를 포위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예루살렘에 남아있었습니다.
어느 날 저녁에 다윗은 침대에서 일어나 왕궁 옥상을 거닐고 있었습니다. 그는 거기서 한 여인이 목욕하는 것을 보았는데 그 여인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다윗은 사람을 보내 그녀에 대해 알아보게 했습니다. 그 사람이 돌아와 말했습니다.
"엘리암의 딸이며 헷 사람 우리아의 아내인 밧세바입니다."
다윗은 사람을 보내 그 여인을 데려오게 했습니다. 그때 마침 그 여인은 부정한 몸을 씻은 뒤였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여인과 함께 잤고 그 후 여인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 여인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 여인은 임신하게 되자 다윗에게 자신이 임신한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러자 다윗은 헷 사람 우리아를 보내라고 요압에게 전했습니다. 요압은 우리아를 다윗에게 보냈습니다. 우리아가 오자 다윗은 요압의 형편이 어떠한지, 군사들은 어떠한지, 싸움의 상황은 어떠한지 그에게 물었습니다. 그러고는 다윗이 우리아에게 말했습니다.
"네 집으로 내려가 목욕하고 쉬어라."
우리아가 왕궁에서 나오니 왕의 음식물이 그에게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우리아는 집으로 내려가지 않고 왕궁 문 앞에서 자기 주인의 부하들과 함께 잤습니다. 다윗은 우리아가 집으로 내려가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우리아에게 물었습니다.
"네가 먼 길을 오지 않았느냐? 왜 집으로 가지 않았느냐?"
우리아가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언약궤와 이스라엘과 유다가 장막에 있고 내 상관이신 요압과 내 주의 군사들은 들판에 진을 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혼자 집으로 가서 먹고 마시고 아내와 함께 누울 수 있겠습니까? 왕의 생명을 걸고 맹세하는데 저는 결코 그럴 수 없습니다."
그러자 다윗이 그에게 말했습니다.
"여기 하루 더 머물러 있어라. 내가 내일 너를 보내겠다."
우리아는 그날과 다음날도 예루살렘에 머물렀습니다. 다윗은 우리아를 초청해 자신과 함께 먹고 마시며 취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그날 저녁에도 우리아는 밖으로 나가 자기 주인의 부하들 사이에서 자고 자기 집에 가지 않았습니다.
이튿날 아침 다윗은 요압에게 편지를 써서 우리아 편에 보냈습니다. 그 편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우리아를 싸움이 가장 치열한 최전선으로 내보내고 너희는 뒤로 물러가 그가 맞아 죽게 하여라."
요압은 성을 포위하고는 적진의 가장 강한 용사들이 있는 곳을 알아내어 우리아를 그곳에 보냈습니다. 그 성 사람들이 나와 요압과 싸울 때 다윗의 군대에서 몇몇이 쓰러졌고 그때 헷 사람 우리아도 죽었습니다. 요압은 다윗에게 심부름꾼을 보내서 싸움의 상황을 보고했습니다. 그리고 심부름꾼에게 이렇게 일러두었습니다.
"왕께 전쟁에서 일어난 모든 일을 다 보고하고 났을 때 왕께서 불같이 화를 내시며 '왜 그렇게 성 가까이 가서 싸웠느냐? 성벽에서 화살을 쏘아 댈 것을 몰랐느냐? 여룹베셋의 아들 아비멜렉을 죽인 사람이 누구냐? 한 여자가 성벽에서 맷돌 위짝을 던져서 그가 데벳스에서 죽은 것이 아니냐? 왜 그렇게 성 가까이로 갔느냐?' 하고 네게 물으시면 '왕의 종 헷 사람 우리아도 죽었습니다' 라고 대답하여라."
심부름꾼은 길을 떠나 다윗에게 도착해 요압이 일러 준대로 모두 전했습니다. 심부름꾼이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저들이 우리를 몰아내려고 들판으로 나왔지만 우리가 그들을 쳐서 성문 쪽으로 몰아갔습니다. 그러자 활 쏘는 사람들이 성벽에서 왕의 종들에게 화살을 쏘아댔고 왕의 군사들 몇몇이 죽었습니다. 또 왕의 종 헷 사람 우리아도 죽었습니다."
그러자 다윗이 심부름꾼에게 말했습니다.
"요압에게 '이 일로 괴로워할 것 없다. 칼이라는 것은 이 사람도 죽이고 저 사람도 죽이는 법이다. 그 성을 더욱 맹렬히 공격해 함락시켜라' 라고 말해 요압을 격려하도록 하여라."
우리아의 아내는 남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슬피 울었습니다. 슬픔의 기간이 끝나자 다윗은 사람을 보내 그녀를 자기 집으로 들였고 그 여인은 다윗의 아내가 되어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러나 다윗이 한 이 일은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악했습니다.
12장
여호와께서 다윗에게 나단을 보내셨습니다. 그가 다윗에게 가서 말했습니다.
"한 성에 두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하나는 부자였고 다른 하나는 가난했습니다. 부자에게는 양과 소가 아주 많았지만 가난한 사람은 자기가 사다가 키운 작은 암양 새끼 한 마리밖에 없었습니다. 그 양은 그의 자식들과 함께 자라며 그가 먹는 것을 같이 먹었고 그 잔에서 같이 마셨으며 그 품에서 잤습니다. 그 양은 그에게 마치 딸과 같았습니다. 하루는 부자에게 손님이 왔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기에게 온 손님을 대접할 때 자기 소나 양을 잡지 않고 가난한 사람의 그 새끼 양을 잡아 자기에게 온 손님을 대접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다윗은 불같이 화를 내며 나단에게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살아계심을 두고 맹세하는데 이런 일을 한 그 사람은 죽어야 마땅할 것이다. 인정머리도 없이 그런 천하의 나쁜 짓을 했으니 그 새끼 양을 네 배로 갚아주어야 한다."
그러자 나단이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왕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네게 기름 부어 이스라엘을 다스릴 왕으로 세웠고 너를 사울의 손에서 구해 주었다. 내가 네 주인의 집을 네게 주었고 네 주인의 아내들도 네 팔에 안겨 주었다. 이스라엘과 유다의 집도 네게 주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모자랐다면 내가 더 많이 주었을 것이다. 그런데 네가 어떻게 여호와의 말씀을 무시하고 여호와 보시기에 악한 짓을 했느냐? 네가 헷 사람 우리아를 칼로 쓰러뜨리고 그 아내를 네 것으로 만들지 않았느냐? 너는 그를 암몬 사람의 칼에 맞아서 죽게 했다. 그러니 그 칼이 네 집에서 결코 떠나지 않을 것이다. 이는 네가 나를 업신여기고 헷 사람 우리아의 아내를 네 것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네 집에서 너를 대적하는 악을 일으키겠다. 내가 바로 네 눈 앞에서 네 아내들을 데려다가 네 이웃에게 줄 것이니 그가 밝은 대낮에 네 아내들을 욕보일 것이다. 너는 아무도 모르게 그 짓을 했지만 나는 대낮에 온 이스라엘이 보는 앞에서 그렇게 할 것이다.'"
그러자 다윗이 나단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여호와께 죄를 지었습니다."
나단이 대답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왕의 죄를 용서해 주셨으니 왕은 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일로 인해 왕이 여호와의 원수들에게 여호와를 모독할 거리를 주었으니 왕이 낳은 아이가 죽을 것입니다."
나단이 집으로 간 뒤 여호와께서 우리아의 아내가 다윗에게 낳아 준 아이를 치시자 그 아이가 병이 들었습니다. 다윗은 아이를 위해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는 금식하고 집으로 들어가서 땅바닥에 엎드려 밤을 지새웠습니다. 집안의 노인들이 그 옆에 서서 일어나기를 권했지만 다윗은 그 말을 듣지 않고 그들과 함께 먹지도 않았습니다. 7일째 되는 날 아이가 죽었습니다. 다윗의 종들은 아이가 죽었다는 말을 다윗에게 전하기가 두려웠습니다.
"아이가 살아 있을 때도 다윗 왕이 우리 말을 듣지 않았는데 아이가 죽은 것을 우리가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 그 소식을 들으면 왕께서 얼마나 상심하시겠느냐?" 하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자기 종들이 수군거리자 아이가 죽었음을 눈치채고 물었습니다.
"아이가 죽었느냐?"
그들이 대답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죽었습니다."
그러자 다윗은 일어나 몸을 씻고 기름을 바르고 옷을 갈아입은 후 여호와의 집으로 들어가 경배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자기 집으로 돌아와 음식을 가져오라고 해서는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종들이 다윗에게 물었습니다.
"이게 어찌 된 일이십니까? 아이가 살아 있을 때는 금식하고 우시더니 지금 아이가 죽었는데 일어나 드시다니요."
다윗이 대답했습니다.
"아이가 아직 살아 있을 때 내가 금식하고 운 것은 혹시 여호와께서 내게 은혜를 베푸셔서 아이를 살려 주실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 아이가 죽었으니 왜 금식하겠느냐? 내가 그 아이를 되돌릴 수 있겠느냐? 나는 그 아이에게로 갈 테지만 그 아이는 내게 돌아오지 못한다."
그러고 나서 다윗은 자기 아내 밧세바를 위로하고 들어가서 그와 동침했습니다. 그리하여 밧세바는 아들을 낳았고 다윗은 아이의 이름을 솔로몬이라고 지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그 아이를 사랑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 그 아이를 사랑하셨기에 나단 예언자를 통해 그 아이의 이름을 여디디야라고 지어주셨습니다.
한편 요압은 암몬 자손의 랍바와 싸워 그 왕의 도성을 빼앗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요압은 다윗에게 심부름꾼을 보내 말했습니다.
"제가 랍바와 싸워 도성으로 들어가는 급수 지역을 빼앗았습니다. 그러니 왕께서는 이제 남은 군사들을 모아 성을 에워싸 함락시키십시오. 제가 이 성을 함락시키면 이 성에 제 이름이 붙을까 두렵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모든 군대를 소집해 랍바로 가서 그 성을 공격해 함락시켰습니다. 다윗은 암몬 왕의 머리에서 무게가 1달란트나 되는 보석으로 장식한 왕관을 빼앗아 자기 머리 위에 썼습니다. 다윗은 그 성에서 엄청나게 많은 전리품을 가져왔고 그곳에 있던 사람들을 데려다가 톱질과 곡괭이질과 도끼질과 벽돌구이를 시켰습니다. 다윗 왕은 암몬 자손의 모든 성들에 대해 이와 똑같이 한 후 그의 모든 군대를 거느리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갔습니다.
13장
그 후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다윗의 아들 압살롬에게 아름다운 여동생이 하나 있었는데 그 이름은 다말입니다. 그런데 다윗의 아들 암논이 다말을 사랑하게 됐습니다. 암논은 여동생 다말 때문에 답답해하다가 병이 나고 말았습니다. 다말이 처녀였으므로 어떻게 해 볼 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암논에게는 요나답이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는 다윗의 형인 시므아의 아들로서 매우 교활한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암논에게 물었습니다.
"왕의 아들인 네가 왜 그렇게 날마다 더 수척해지느냐? 나한테 말해 보지 않겠느냐?"
암논이 그에게 말했습니다.
"내 동생 압살롬의 여동생 다말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렇다."
요나답이 말했습니다.
"침대로 가서 아픈 척 하고 있어라. 네 아버지가 너를 보러 오시면 이렇게 말하여라. '제 여동생 다말을 보내 제게 먹을 것을 주고 제가 보는 앞에서 먹을 것을 마련해 그 손으로 먹여 주게 해 주십시오' 라고 말이다."
그래서 암논은 자리에 누워 아픈 척했습니다. 왕이 그를 보러 오자 암논이 말했습니다.
"제 여동생 다말이 와서 제가 보는 앞에서 맛있는 빵을 만들어 그 손으로 제게 먹여 주게 해 주십시오."
다윗은 집에 사람을 보내 다말에게 말을 전했습니다.
"네 오빠 암논의 집으로 가서 그에게 먹을 것을 마련해 주어라."
그리하여 다말이 자기 오빠 암논의 집으로 가 보니 암논이 누워 있었습니다. 다말은 밀가루를 반죽해 그가 보는 앞에서 빵을 만들어 구웠습니다.그러고는 빵 냄비를 가져다가 그 앞에 차려 주었습니다. 그러나 암논은 먹으려 하지 않고 사람들을 모두 내보냈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물러가자 암논이 다말에게 말했습니다.
"여기 내 침실로 먹을 것을 가져와서 네 손으로 먹여 다오."
그러자 다말은 자기가 만든 빵을 들고 침실에 있는 자기 오빠 암논에게 가져왔습니다. 다말이 먹이려고 다가가자 암논은 그를 붙잡고 말했습니다.
"동생아, 나와 함께 눕자."
다말이 암논에게 말했습니다.
"오라버니, 이러지 마세요. 이스라엘에서 이런 일을 하면 안 됩니다. 제발 이런 악한 짓은 하지 마세요. 내가 이 수치를 당하고서 어딜 다닐 수 있겠어요? 오라버니도 이스라엘에서 어리석은 사람 가운데 하나같이 될 거에요. 그러니 지금이라도 제발 왕께 말씀드리세요. 왕께서 나를 오라버니에게 주기를 거절치 않으실 거에요."
그러나 암논은 막무가내였습니다. 암논은 다말보다 힘이 셌으므로 힘으로 눌러 다말을 욕보였습니다.
그러고 난 뒤 암논은 다말이 몹시 미워졌습니다. 전에 다말을 사랑했던 것보다 미워하는 마음이 더 커졌습니다. 암논이 다말에게 말했습니다.
"일어나서 나가거라."
다말이 암논에게 말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안 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은 지금 오라버니가 내게 한 일보다 더 악한 일이에요."
그러나 암논은 그 말을 듣지 않고 자기 종을 불러 명령했습니다.
"저 여자를 여기서 내쫓고 문을 닫아걸어라."
그러자 그 종은 다말을 밖으로 내보내고 문을 닫아걸었습니다. 그때 다말은 왕의 공주들이 입는 색동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다말은 머리에 재를 뒤집어쓰고 자기가 입고 있던 색동옷을 찢어버리고는 머리에 손을 얹고 큰 소리로 울며 떠나갔습니다.
다말의 오빠 압살롬이 물었습니다.
"네 오라비 암논이 너와 함께 있었느냐? 얘야, 그는 네 오라비니 지금은 조용히 있자. 이 일로 너무 근심하지 마라."
그리하여 다말은 자기 오라비 압살롬의 집에서 처량하게 지냈습니다. 다윗 왕은 이 모든 일을 듣고 몹시 분노했습니다. 압살롬은 자기 동생 다말에게 수치를 준 암논에게 앙심을 품었지만 암논에게 한 마디도 잘잘못을 따지지 않았습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났습니다. 압살롬이 에브라임 경계 근처의 바알하솔에서 양털을 깎을 때 그는 왕자들을 모두 그곳으로 초대했습니다. 압살롬은 왕께 나가서 말했습니다.
"이번에 제가 양털을 깎게 됐는데 왕께서도 왕의 신하들을 데리고 종과 함께 가시지요."
왕이 압살롬에게 말했습니다.
"아니다. 내 아들아, 우리가 다 갈 필요가 뭐가 있겠느냐? 우리가 다 가면 네가 부담만 될 텐데."
압살롬이 계속 청했지만 왕은 가기를 마다하며 그저 축복만 빌어 주었습니다. 그러자 압살롬이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제 형 암논만이라도 우리와 같이 가도록 해 주십시오."
왕이 그에게 말했습니다.
"그가 왜 너와 함께 가야 하느냐?"
그러나 압살롬이 계속 왕께 간청하자 다윗은 암논과 모든 왕자들을 그와 함께 보내주었습니다. 압살롬은 미리 자기 부하들에게 명령해 두었습니다.
"잘 들으라. 암논이 포도주를 마시고 취기가 오를 때 내가 너희에게 '암논을 치라' 하면 그를 죽이라. 내가 명령한 일이니 두려워하지 말라. 마음을 굳게 먹고 용기를 내라."
그러자 압살롬의 부하들은 암논에게 압살롬이 명령한 대로 했습니다. 그러자 모든 왕자들은 일어나 노새를 타고 도망쳤습니다.
그들이 달아나고 있을 때 다윗에게 이 소식이 들렸습니다.
"압살롬이 왕자들을 다 죽여서 살아남은 사람이 하나도 없답니다."
왕은 일어나 자기 옷을 찢고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왕의 모든 신하들도 곁에 서서 자기 옷을 찢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의 형 시므아의 아들 요나답이 말했습니다.
"내 주께서는 저들이 왕자들을 다 죽였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암논만 죽었을 것입니다. 압살롬은 암논이 자기 동생 다말을 욕보인 그날부터 이 일을 하기로 작정했습니다. 그러니 내 주 왕께서는 왕자들이 다 죽었다는 헛소문에 상심하지 마십시오. 암논만 죽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압살롬도 도망쳤습니다. 그때 많은 사람들이 그 뒷산 길에서 내려오고 있는 것을 젊은 파수꾼이 보고 왕께 알렸습니다. 요나답이 왕께 말했습니다.
"그것 보십시오. 왕자들이 오고 있습니다. 왕의 종이 말씀드린 대로입니다."
그가 말을 끝내자 왕자들이 큰 소리로 통곡했습니다. 왕과 모든 신하들도 몹시 괴로워하며 함께 울었습니다.
압살롬은 도망쳐 그술 왕 암미훌의 아들 달매에게로 갔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날마다 암논을 생각하며 슬퍼했습니다. 압살롬은 도망쳐 그술로 간 뒤 그곳에서 3년을 지냈습니다. 암논의 죽음에 대한 마음이 아물자 다윗 왕은 압살롬이 몹시 보고 싶어졌습니다.
14장
스루야의 아들 요압은 왕이 압살롬에게 마음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요압은 드고아에 사람을 보내 그곳에 사는 지혜로운 여자를 불러 그 여자에게 말했습니다.
"너는 초상당한 여인처럼 꾸며 상복을 입고 기름을 바르지 말고 죽은 사람을 두고 오랫동안 슬픔으로 지낸 여자처럼 행동하여라. 그러고 나서 왕께 가서 이러이러한 말을 하여라."
요압은 그 할 말을 알려 주었습니다.
드고아에서 온 여자는 왕께 가서 땅에 얼굴을 대고 엎드려 말했습니다.
"왕이시여, 저를 도와주십시오."
왕이 그녀에게 물었습니다.
"무슨 문제가 있느냐?"
그 여자가 말했습니다.
"저는 불쌍한 과부입니다. 제 남편은 죽었고 이 여종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들판에 나가서 싸웠는데 말릴 사람이 없었습니다. 결국 한 아이가 다른 아이를 쳐 죽이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온 집안이 이 여종을 상대로 들고 일어나 '자기 형제를 죽인 놈을 내놓아라. 그가 죽인 형제를 대신해서 그를 죽이겠다. 그의 씨조차 말려 버리겠다' 라고 합니다. 저들은 제게 남은 마지막 불마저 꺼 버려 이 땅위에서 제 남편의 이름도, 자손도 남겨 두지 않으려 합니다."
왕이 여인에게 말했습니다.
"집으로 가 있어라. 내가 너를 위해 명령을 내리겠다."
드고아에서 온 여인이 왕께 말했습니다.
"내 주 왕이여, 그 죄악은 저와 제 아버지의 집에 있습니다. 왕과 왕의 보좌는 아무런 허물이 없습니다."
왕이 대답했습니다.
"누가 네게 무슨 말을 하거든 내게로 데려오너라. 그가 너를 다시는 건드리지 못하게 해 주겠다."
여인이 또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왕께서는 왕의 하나님 여호와께 간구하셔서 복수하려는 사람들이 더 이상 죽이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제 아들이 죽을까 두렵습니다."
왕이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는데 네 아들의 머리털 하나라도 땅에 떨어지는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러자 여자가 말했습니다.
"왕의 여종이 내 주 왕께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게 해 주십시오."
왕이 대답했습니다.
"말하여라."
여자가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왕께서는 어째서 하나님의 백성들에 대해 이 같은 일을 계획하셨습니까? 제게 말씀을 그렇게 해주셨지만 정작 왕은 다르게 행동하시니 그릇된 것이 아닙니까? 왕께서는 쫓아낸 아들을 다시 불러들이지 않으시니 말입니다. 우리는 땅에 쏟아지면 다시 담을 수 없는 물처럼 반드시 죽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생명을 빼앗지 않으시고 다른 방법을 생각해 내시어 내쫓긴 사람이 그 분께 버림받은 채로 있지 않게 하십니다. 내 주 왕께 와서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은 사람들이 저를 두렵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속으로 '내가 왕께 말씀드려야겠다. 아마 왕께서는 이 여종의 부탁을 들어주실 거야. 왕께서는 나와 내 아들을 하나님이 주신 유업에서 잘라 내려는 사람의 손에서 기꺼이 구해 내실 것이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여종은 높으신 왕께서 말씀으로 위로를 해 주실 거라고 믿었습니다. 내 주 왕께서는 선악을 분별하는 데 있어서 하나님의 천사와 같으시기 때문입니다. 여호와, 곧 왕의 하나님께서 왕과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왕이 여자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묻는 말에 숨김없이 대답하여라."
여자가 말했습니다.
"내 주 왕께서는 말씀하십시오."
왕이 물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요압의 머리에서 나온 것 아니냐?"
여자가 대답했습니다.
"내 주 왕이여, 왕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는데 내 주 왕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든 좌우로 피해 갈 사람이 없습니다. 맞습니다. 이렇게 하라고 지시하고 이 모든 말을 왕의 여종의 입에 넣어 준 사람은 왕의 종 요압입니다. 왕의 종 요압이 이렇게 한 것은 지금의 상황을 바꿔 보려는 것이었습니다. 내 주께서는 하나님의 천사와 같이 지혜로우셔서 이 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아십니다."
왕이 요압에게 말했습니다.
"좋다. 내가 이 일을 허락할 것이니 가서 젊은 압살롬을 데려오너라."
그러자 요압은 얼굴을 땅에 대고 절하고는 왕을 위해 복을 빌며 말했습니다.
"내 주 왕이시여, 왕께서 종의 청을 들어주시는 것을 보니 종이 왕의 은총을 받은 것을 오늘에야 알겠습니다."
그러고 나서 요압은 일어나 그술로 가서 압살롬을 예루살렘으로 데려왔습니다. 그러나 왕이 말했습니다.
"그를 자기 집으로 보내라. 그가 내 얼굴은 볼 수 없다."
그래서 압살롬은 왕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 그냥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이스라엘 전역에서 압살롬만큼 잘생겼다고 칭찬받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흠잡을 데가 없었습니다. 그는 연말이 되면 머리털이 너무 무거워져서 잘랐는데 그의 머리털을 잘라 그 무게를 달아 보면 왕의 저울로 200세겔이나 됐습니다. 압살롬은 아들 셋과 딸 하나를 낳았는데 딸의 이름은 다말이었고 외모가 아름다웠습니다.
압살롬은 예루살렘에서 만 2년을 살았지만 왕의 얼굴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압살롬은 요압을 불러 왕께 보내려 했습니다. 그러나 요압은 그에게 오지 않았습니다. 다시 또 불렀지만 요압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압살롬이 자기 종에게 말했습니다.
"내 밭 옆에 있는 요압의 밭에 보리가 있으니 가서 불을 질러라."
그리하여 압살롬의 종들은 그 밭에 불을 질렀습니다. 그러자 요압이 일어나 압살롬의 집으로 와서 그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의 종들이 무엇 때문에 내 밭에 불을 질렀습니까?"
압살롬이 요압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네게 사람을 보냈었다. 너를 왕께 보내 나를 왜 그술에서 돌아오게 했는지 그리고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거기 있는 편이 나았을 뻔했다고 왕께 말씀드리게 하려고 말이다. 이제 내가 왕의 얼굴을 뵙고 싶다. 내가 죄가 있다면 차라리 나를 죽여 달라고 전하여라."
그러자 요압은 왕께 가서 이 말을 전했습니다. 왕은 압살롬은 불렀고 그가 들어와 왕 앞에서 얼굴을 땅에 대고 절했습니다. 그러자 왕은 압살롬에게 입을 맞추었습니다.
15장
이 일 후에 압살롬은 전차와 말들을 준비하고 50명의 군사들을 마련해 자기를 앞세웠습니다. 그는 일찍 일어나 성문 쪽으로 향한 길가에 섰습니다. 누구든 판결을 받으려고 왕 앞에 상소문을 들고 오면 압살롬이 그 사람을 불러 말했습니다.
"네가 어느 성 출신이냐?"
그 사람이 "이스라엘의 어느 지파에서 왔습니다" 라고 대답하면 압살롬이 그에게 "보아라. 네 상소가 옳고 타당하지만 네 말을 들어줄 만한 사람이 왕에게 없구나" 라고 말하며 또 이렇게 덧붙여 말했습니다.
"내가 이 땅에서 재판관이 되고 누구든 상소나 재판할 문제를 가지고 내게 오면 내가 정당한 판결을 내려줄 텐데."
또한 압살롬은 누가 자기에게 다가와 절을 하면 언제든 손을 뻗어 붙들고 입을 맞추곤 했습니다. 압살롬은 정당한 재판을 호소하며 왕께 오는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이런 식으로 대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4년 만에 압살롬이 왕께 말했습니다.
"헤브론에 가서 제가 여호와께 서원한 것을 이룰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왕의 종이 아람의 그술에서 살 때 '여호와께서 저를 예루살렘에 다시 가게 해 주시면 제가 여호와를 섬기겠다' 하고 서원했었습니다."
왕이 그에게 "평안히 가거라" 하고 말하자 그는 일어나 헤브론으로 갔습니다. 그때 압살롬은 이스라엘 모든 지파에게 두루 첩자들을 보내 "나팔소리가 들리면 너희는 곧바로 '압살롬이 헤브론에서 왕이 됐다' 라고 하라"고 말해두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200명의 사람들이 압살롬을 따라갔는데 그들은 단지 손님으로 초대돼 이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따라나선 것이었습니다. 압살롬은 제사를 드리면서 다윗의 참모인 길로 사람 아히도벨에게 사람을 보내 그의 고향 길로에 오게 했습니다. 이렇게 반란 세력이 점점 커지자 압살롬의 추종자들도 점점 불어났습니다.
심부름꾼이 와서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인심이 압살롬에게로 돌아섰습니다."
그러자 다윗이 그와 함께 예루살렘에 있던 모든 신하들에게 말했습니다.
"여기서 도망가야겠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가운데 어느 누구도 압살롬에게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지금 당장 떠나자. 그 아이가 조만간 우리를 쳐서 해치고 칼로 성을 칠까 두렵구나."
왕의 신하들이 그에게 대답했습니다.
"우리는 왕의 종들입니다. 무엇이든 우리 주 왕께서 하라고 하시는 대로 할 것입니다."
왕은 왕궁을 지킬 후궁 열 명만 남겨놓고 그의 모든 가족들과 함께 떠났습니다. 왕이 떠나자 모든 백성들이 그 뒤를 따랐습니다. 그러다가 그들은 성 외곽에 멈추어 섰습니다. 그의 모든 신하들이 왕의 옆에서 걸었고 모든 그렛 사람과 모든 블렛 사람과 가드에서부터 왕을 따라온 600명의 모든 가드 사람이 왕 앞에서 행진해 갔습니다.
왕이 가드 사람 잇대에게 말했습니다.
"네가 왜 우리와 함께 가려고 하느냐? 돌아가 왕과 함께 있어라. 너는 네 고향에서 망명 온 외국 사람이니 말이다. 네가 온 것이 불과 얼마 전인데 어디로 갈 지도 모르는 내가 어떻게 네게 우리와 같이 떠나자고 하겠느냐? 돌아가거라. 네 동포들도 데리고 가거라. 은혜와 진리가 너와 함께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잇대가 왕께 대답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과 내 주 왕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는데 내 주 왕께서 계시는 곳이면 어디든 그것이 죽음이든지 생명이든지 상관없이 왕의 종도 거기에 있을 것입니다."
다윗이 잇대에게 말했습니다.
"그러면 먼저 건너가거라."
그리하여 가드 사람 잇대는 자기 부하들과 그에게 딸린 아이들과 함께 건넜습니다. 온 백성들이 지나갈 때 나라 모든 백성들이 큰 소리로 울었습니다. 왕은 기드론 골짜기를 먼저 건넜고 온 백성들은 광야 길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사독도 거기 있었고 하나님의 언약궤를 메고 있던 모든 레위 사람들도 그와 함께 있었습니다. 거기에서 하나님의 궤를 내려놓았습니다. 아비아달도 올라와 모든 백성들이 성에서 나올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그러자 왕이 사독에게 말했습니다.
"하나님의 궤를 성 안으로 들여놓아라. 여호와 앞에 내가 은혜를 입었다면 그분이 나를 돌아오게 하시고 언약궤와 그 분이 계시는 곳을 다시 보여주실 것이다. 그러나 그 분께서 '내가 너를 기뻐하지 않는다' 라고 하신다면 내가 여기 있으니 그 분이 보시기에 선한 대로 내게 행하실 것이다."
왕이 제사장 사독에게 또 말했습니다.
"너는 선견자가 아니냐? 너는 네 두 아들, 곧 아히마아스와 아비아달의 아들 요나단을 데리고 평안히 성으로 돌아가라. 나는 네가 소식을 전해올 때까지 광야의 나룻터에서 기다리고 있겠다."
그리하여 사독과 아비아달은 하나님의 궤를 메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그곳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계속 올리브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는 머리를 가리고 발에 아무것도 신지 않은 채 계속 울면서 갔습니다. 그와 함께 있던 모든 백성들도 머리를 가리고 계속 울면서 올라갔습니다. 그때 누군가 다윗에게 아히도벨이 압살롬의 모반자들 가운데 껴 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러자 다윗이 기도했습니다.
"여호와여, 아히도벨의 계획을 어리석게 하소서."
다윗이 산꼭대기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은 백성들이 하나님께 경배를 드리곤 하던 곳이었습니다. 그때 그곳에 있던 아렉 사람 후새가 자기 옷을 찢고 머리에 흙을 뒤집어쓴 채로 그를 맞으러 나왔습니다. 다윗이 그에게 말했습니다.
"네가 나와 함께 간다면 내게 짐이 될 것이다. 성으로 돌아가 압살롬에게 '왕이시여, 내가 왕의 종이 되겠습니다. 내가 전에는 왕의 아버지의 종이었지만 이제 왕의 종이 되겠습니다' 한다면 네가 아히도벨의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도록 나를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사독과 아비아달 두 제사장이 거기 너와 함께 있지 않겠느냐? 무엇이든 왕궁에서 듣는 소식은 사독과 아비아달 두 제사장에게 말해 주어라. 그들의 두 아들, 곧 사독의 아들 아히마아스와 아비아달의 아들 요나단이 그들과 함께 거기에 있으니 무엇이든지 들리는 대로 그들 편에 소식을 전하여라."
그리하여 다윗의 친구 후새는 성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때 압살롬도 예루살렘으로 들어갔습니다.
16장
다윗이 산꼭대기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갔는데 그곳에서 므비보셋의 종이었던 시바가 그를 맞았습니다. 그는 나귀 두 마리에 안장을 얹고 빵 200덩이와 건포도 100송이와 무화과 100개와 포도주 한 부대를 싣고 왔습니다.
왕이 시바에게 물었습니다.
"왜 이런 것들을 가져왔느냐?"
시바가 대답했습니다.
"나귀들은 왕의 가족들이 타시라고 마련한 것이고 빵과 과일은 신하들이 먹고 포도주는 광야에서 지쳤을 때 마시라고 준비했습니다."
그러자 왕이 물었습니다.
"네 주인의 손자는 어디 있느냐?"
시바가 왕께 대답했습니다.
"그는 지금 예루살렘에 남아 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자기 할아버지의 왕국을 자신에게 되돌려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왕이 시바에게 말했습니다.
"이제 므비보셋의 재산을 모두 네가 갖도록 하여라."
시바가 말했습니다.
"제가 엎드려 절하니 내 주 왕께 은혜를 입기 바랍니다."
다윗 왕이 바후림에 도착하자 사울 집안 사람 하나가 그곳에서 나아왔습니다. 그 이름은 시므이요, 게라의 아들이었는데 그는 나오면서 계속 저주를 퍼부었습니다. 그는 다윗의 좌우로 모든 군대와 호위병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윗과 왕의 모든 신하들에게 돌을 던졌습니다. 시므이는 저주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떠나가거라. 이 피비린내나는 살인자야, 이 악당아! 여호와께서 네가 사울의 집안에 흘린 피를 모두 네게 갚아주시는 것이다. 네가 그의 자리를 차지했지만 여호와께서 이 나라를 네 아들 압살롬의 손에 넘겨주셨다. 네가 피를 흘린 사람이기에 네 악 때문에 스스로 재앙을 받는 것이다."
그러자 스루야의 아들 아비새가 왕께 말했습니다.
"어떻게 이 죽은 개 같은 녀석이 내 주 왕을 저주하는 것입니까? 제가 가서 그 목을 치겠습니다."
그러자 왕이 말했습니다.
"스루야의 아들들아, 내가 너희와 무슨 상관이 있다고 그러느냐? 여호와께서 그에게 '다윗을 저주하여라'라고 하신 것이라면 어느 누가 '왜 네가 이렇게 하느냐' 하고 물을 수 있겠느냐?"
그러고나서 다윗이 아비새와 자기 모든 신하들에게 말했습니다.
"내 몸에서 난 내 아들도 내 목숨을 빼앗으려 하는데 이 베냐민 사람이야 오죽하겠느냐. 여호와께서 그에게 그렇게 하라고 명령하셨으니 저주하게 그냥 내버려두어라. 여호와께서 내 비참한 모습을 보시고 그 저주를 내게 선으로 갚아주실지 누가 알겠느냐."
그러고 나서 다윗과 그의 사람들은 계속 길을 따라갔습니다. 시므이는 그 반대편 산비탈을 따라가면서 계속 저주하고 돌을 던지면서 흙을 뿌렸습니다. 왕과 그와 함께 있던 백성들은 모두 지쳐 한곳에 머물러 쉬었습니다.
한편 압살롬과 이스라엘의 모든 군사들은 예루살렘에 입성했습니다. 아히도벨도 그와 함께 있었습니다. 그때 다윗의 친구인 아렉 사람 후새가 압살롬에게 가서 "왕께 만세, 왕께 만세" 하고 외쳤습니다. 압살롬이 후새에게 물었습니다.
"이것에 어떻게 네 친구에게 충성하는 것이냐? 어째서 네 친구를 따라가지 않았느냐?"
후새가 압살롬에게 말했습니다.
"아닙니다. 여호와께서 택하시고 이 백성들과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이 선택한 분의 편에 서서 그분과 함께 있을 것입니다. 제가 누구를 섬겨야 하겠습니까? 제가 그의 아들을 섬겨야 하지 않겠습니까? 제가 왕의 아버지를 섬긴 것처럼 이제 왕을 섬길 것입니다."
압살롬이 아히도벨에게 말했습니다.
"네 계획을 말해 보아라.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아히도벨이 대답했습니다.
"왕의 아버지가 왕궁을 돌보라고 두고 가신 후궁들과 동침하십시오. 그러면 온 이스라엘은 왕이 스스로 아버지의 노여움을 샀음을 듣게 될 것이고 그러면 왕과 함께한 모든 사람들이 힘을 얻을 것입니다."
그러자 그들은 압살롬을 위해 지붕에 천막을 쳤고 그는 온 이스라엘이 보는 앞에서 아버지의 후궁들과 동침했습니다.
그 당시 사람들은 아히도벨이 주는 계획들을 마치 하나님께 여쭈어서 받은 말씀과 꼭 같이 여겼습니다. 아히도벨의 계획은 다윗에게도 압살롬에게도 모두 그렇게 여겨졌습니다.
17장
아히도벨이 압살롬에게 말했습니다.
"제가 1만 2000명을 뽑아 오늘밤 일어나 다윗을 쫓겠습니다. 그가 피곤해 지쳤을 때 공격해 다윗에게 겁을 주면 그와 함께 있던 모든 군사들이 달아날 것입니다. 제가 다윗 왕만 쳐 죽이고 백성들은 모두 왕께 데려오겠습니다. 왕이 찾으시는 그 사람만 죽이면 백성들이 다 돌아올 것이고 백성들이 모두 평안할 것입니다."
압살롬과 이스라엘의 모든 장로들이 보기에 이 계획은 훌륭했습니다. 그러나 압살롬은 아렉 사람 후새를 불러 그의 계획도 들어보자고 했습니다. 후새가 들어오자 압살롬이 말했습니다.
"아히도벨이 이러이러한 계획을 세웠다. 그가 말한 대로 하는 것이 좋겠느냐? 그렇지 않다면 네 의견을 말해 보아라."
후새가 압살롬에게 대답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아히도벨의 계획은 그리 좋은 것 같지 않습니다. 왕의 아버지와 그 군사들을 아실 것입니다. 그들은 용사들인 데다가 사납기로는 새끼를 빼앗긴 들곰과 같습니다. 게다가 왕의 아버지는 백전노장이니 백성들과 함께 진영에 있지 않고 지금쯤 아마 동굴이나 어디 다른 곳에 숨어 있을 것입니다. 만약 우리 군사들 가운데 누가 먼저 쓰러지기라도 하면 그 소식을 듣는 사람이 '압살롬을 따르는 사람들이 졌다'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러면 아무리 사자 같은 심장이라도 두려움으로 간담이 서늘해질 것입니다. 왕의 아버지가 용사며 그와 함께 있는 사람들은 용맹스럽다는 것은 온 이스라엘이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왕께 드리는 계획은 이렇습니다. 단에서부터 브엘세바에 이르기까지 바다의 모래알같이 수많은 온 이스라엘이 왕 앞에 모이도록 해 왕께서 직접 싸움터에 나가시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다윗을 찾을 만한 곳에서 그를 치는 것입니다. 마치 온 땅에 이슬이 떨어지는 것처럼 다윗을 덮치는 것입니다. 그러면 다윗이나 그의 사람들 가운데 살아남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만약 그가 어떤 성에 들어가 있다면 온 이스라엘이 그 성에 밧줄을 가지고 들어가게 하십시오. 그러면 우리가 그 성을 강으로 잡아당겨 돌 조각 하나도 남기지 않고 쓰러뜨릴 것입니다."
압살롬과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아렉 사람 후새의 계획이 아히도벨의 것보다 낫습니다."
이렇게 된 것은 여호와께서 압살롬에게 재앙을 주시려고 아히도벨의 좋은 계획을 좌절시키셨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때 후새가 두 제사장 사독과 아비아달에게 말했습니다.
"아히도벨이 압살롬과 이스라엘 장로들에게 이러저러한 계획을 내세우고 나도 이러저러한 계획을 내세웠습니다. 그러니 당장 다윗에게 소식을 보내 '오늘밤 광야 나루터에 계시지 말고 한시 바삐 강을 건너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왕과 그와 함께한 모든 사람이 죽을 것입니다'라고 말하십시오."
요나단과 아히마아스는 들킬까봐 성으로 들어가지 않고 에느로겔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 여종이 그들에게 가서 소식을 전해주면 그들이 다윗 왕께 가서 알리곤 했습니다. 그러나 한 젊은이가 그들을 보고 압살롬에게 일러바쳤습니다. 그러자 그 두 사람은 재빨리 그곳을 떠나 바후림에 있는 어떤 사람의 집으로 갔습니다. 그 집 마당에 우물이 하나 있어서 그들은 그 속에 내려가 있었습니다. 그러자 그의 아내가 우물 뚜껑을 가져다가 우물을 막고 그 위에 곡식을 널어 놓아서 아무도 알지 못하게 했습니다. 압살롬의 사람들이 그 집 여자에게 와서 물었습니다.
"아히마아스와 요나단이 어디 있느냐?"
그 여자가 그들에게 대답했습니다.
"그들은 시내를 건너갔습니다."
그 사람들은 사방으로 찾아보았으나 결국 찾지 못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갔습니다.
그 사람들이 가고 난 뒤 그 두 사람은 우물에서 기어나와 다윗 왕께 달려가 그 말을 전했습니다.
"일어나 빨리 강을 건너십시오. 아히도벨이 이러이러한 계획을 냈답니다."
그리하여 다윗과 그와 함께 있던 모든 사람들은 일어나 요단 강을 건넜습니다. 동틀 무렵까지 요단강을 건너지 못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히도벨은 자신의 계획이 채택되지 못한 것을 보고는 나귀에 안장을 얹고 일어나 고향의 자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그는 집을 정리한 뒤 목매달아 죽어 그 아버지의 무덤에 묻혔습니다. 다윗은 마하나임으로 갔고 압살롬은 모든 이스라엘 군사들을 데리고 요단 강을 건넜습니다.
압살롬은 요압을 대신해 아마사를 군대 장관으로 세웠습니다. 아마사는 이스라엘 사람 이드라라는 사람의 아들입니다. 이드라는 나하스의 딸 아비갈과 결혼해 아마사를 낳았는데 아비갈은 요압의 어머니인 스루야의 여동생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과 압살롬은 길르앗 땅에 진을 쳤습니다. 다윗이 마하나임에 가 있을 때 암몬 사람들의 성인 랍바에서 나하스의 아들 소비가 찾아왔고 로데발에서 암미엘의 아들 마길과 로글림에서는 길르앗 사람 바실래가 찾아와 침대와 대야와 그릇들을 가져오고 밀과 보리와 밀가루와 볶은 곡식과 콩과 팥과 볶은 녹두와 꿀과 버터와 양과 치즈를 가져와 다윗과 그의 일행들에게 먹으라고 주었습니다. 그들은 다윗의 일행이 광야에서 배고프고 지치고 목말랐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18장 (개역한글)
이에 다윗이 그 함께한 백성을 계수하고 천부장과 백부장을 그 위에 세우고 그 백성을 내어 보낼쌔 삼분지 일은 요압의 수하에, 삼분지 일은 스루야의 아들 요압의 동생 아비새의 수하에 붙이고 삼분지 일은 가드 사람 잇대의 수하에 붙이고 백성에게 이르되 "나도 반드시 너희와 함께 나가리라." 백성들이 가로되 "왕은 나가지 마소서. 우리가 도망할찌라도 저희는 우리에게 주의하지 아니할 터이요 우리가 절반이나 죽을찌라도 우리에게 주의하지 아니할 터이라 왕은 우리 만명보다 중하시오니 왕은 성에 계시다가 우리를 도우심이 좋으니이다." 왕이 저희에게 이르되 "너희가 선히 여기는대로 내가 행하리라" 하고 문 곁에 서매 모든 백성이 백명씩 천명씩 대를 지어 나가는지라.
왕이 요압과 아비새와 잇대에게 명하여 가로되 "나를 위하여 소년 압살롬을 너그러이 대접하라." 하니 왕이 압살롬을 위하여 모든 군장에게 명령할 때에 백성들이 다 들으니라. 이에 백성이 이스라엘을 치러 들로 나가서 에브라임 수풀에서 싸우더니 거기서 이스라엘 무리가 다윗의 신복들에게 패하매 그 날 그곳에서 살륙이 커서 이만에 이르렀고 그 땅에서 사면으로 퍼져 싸웠으므로 그 날에 수풀에서 죽은 자가 칼에 죽은 자보다 많았더라.
압살롬이 다윗의 신복과 마주치니라. 압살롬이 노새를 탔는데 그 노새가 큰 상수리나무 번성한 가지 아래로 지날 때에 압살롬의 머리털이 그 상수리나무에 걸래미 저가 공중에 달리고 그 탔던 노새는 그 아래로 빠져나간지라. 한 사람이 보고 요압에게 고하여 가로되 "내가 보니 압살롬이 상수리나무에 달렸더이다." 요압이 그 고한 사람에게 이르되 "
네가 보고 어찌하여 당장에 쳐서 땅에 떨어뜨리지 아니하였느뇨. 내가 네게 은 열개와 띠 하나를 주었으리라." 그 사람이 요압에게 대답하되 "내가 내 손에 은 천개를 받는다 할찌라도 나는 왕의 아들에게 손을 대지 아니하겠나이다. 우리가 들었거니와 왕이 당신과 아비새와 잇대에게 명하여 이르시기를 삼가 누구든지 소년 압살롬을 해하지 말라 하셨나이다. 아무 일도 왕 앞에는 숨길 수 없나니 내가 만일 거역하여 그 생명을 해하였더면 당신도 나를 대적하였으리이다." 요압이 가로되 "나는 너와 같이 지체할 수 없다" 하고 손에 작은 창 셋을 가지고 가서 상수리나무 가운데서 아직 살아 있는 압살롬의 심장을 찌르니 요압의 병기를 맡은 소년 열이 압살롬을 에워싸고 쳐 죽이니라.
요압이 나팔을 불어 백성들로 그치게 하니 저희가 이스라엘을 따르지 아니하고 돌아오니라. 무리가 압살롬을 옮겨다가 수풀 가운데 큰 구멍에 던지고 그 위에 심히 큰 돌무더기를 쌓으니라. 온 이스라엘 무리가 각기 장막으로 도망하니라. 압살롬이 살았을 때에 자기를 위하여 한 비석을 가져 세웠으니 이는 저가 자기 이름을 전할 아들이 없음을 한탄함이라. 그러므로 자기 이름으로 그 비석을 이름하였으며 그 비석이 왕의 골짜기에 있고 이제까지 압살롬의 기념비라 일컫더라.
사독의 아들 아히마아스가 가로되 "청컨대 나로 빨리 왕에게 가서 여호와께서 왕의 원수 갚아주신 소식을 전하게 하소서." 요압이 저에게 이르되 "너는 오늘 소식을 전하는 자가 되지 말고 다른 날에 전할 것이니라. 왕의 아들이 죽었나니 네가 오늘날 소식을 전하지 못하리라" 하고 구스 사람에게 이르되 "네가 가서 본 것을 왕께 고하라" 하매 구스 사람이 요압에게 절하고 달음질하여 가니 사독의 아들 아히마아스가 다시 요압에게 이르되 "청컨대 아무쪼록 나로 또한 구스 사람의 뒤를 따라 달음질하게 하소서." 요압이 가로되 "내 아들아 왜 달음질하려 하느냐. 이 소식으로 인하여는 상을 받지 못하리라" 하되 저가 아무쪼록 달음질하겠노라 하는지라. 요압이 가로되 "그리하라" 하니 아히마아스가 들길로 달음질하여 구스 사람보다 앞서니라.
때에 다윗이 두 문 사이에 앉았더라. 파숫군이 성문루에 올라가서 눈을 들어 보니 어떤 사람이 홀로 달음질하는지라. 파숫군이 외쳐 왕께 고하매 왕이 가로되 "저가 만일 혼자면 그 입에 소식이 있으리라" 할 때에 저가 차차 가까이 오니라. 파숫군이 본즉 한 사람이 또 달음질하는지라. 문지기에게 외쳐 이르되 "보라. 한 사람이 또 혼자 달음질한다" 하니 왕이 가로되 "저도 소식을 가져 오느니라." 파숫군이 가로되 "나 보기에는 앞선 사람의 달음질이 사독의 아들 아히마아스의 달음질과 같으니이다." 왕이 가로되 "저는 좋은 사람이니 좋은 소식을 가져 오느니라."
아히마아스가 외쳐 왕께 말씀하되 "평강하옵소서" 하고 왕의 앞에서 얼굴을 땅에 대고 절하여 가로되 "왕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양하리로소이다. 그 손을 들어 내 주 왕을 대적하는 자들을 붙여 주셨나이다." 왕이 가로되 "소년 압살롬이 잘 있느냐." 아히마아스가 대답하되 "요압이 왕의 종 나를 보낼 때에 크게 소동하는 것을 보았사오나 무슨 일인지 알지 못하였나이다." 왕이 가로되 "물러나 곁에 서 있으라" 하매 물러나서 섰더라.
구스 사람이 이르러 고하되 "내 주 왕께 보할 소식이 있나이다. 여호와께서 오늘날 왕을 대적하던 모든 원수를 갚으셨나이다." 왕이 구스 사람에게 묻되 "소년 압살롬이 잘 있느냐." 구스 사람이 대답하되 "내 주 왕의 원수와 일어나서 왕을 대적하는 자들은 다 그 소년과 같이 되기를 원하나이다." 왕의 마음이 심히 아파 문루로 올라가서 우니라. 저가 올라갈 때에 말하기를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 내 아들 압살롬아. 내가 너를 대신하여 죽었더면, 압살롬 내 아들아 내 아들아" 하였더라.
19장
혹이 요압에게 고하되 "왕이 압살롬을 위하여 울며 슬퍼하시나이다" 하니 왕이 그 아들을 위하여 슬퍼한다 함이 그 날에 백성들에게 들리매 그 날의 이김이 모든 백성에게 슬픔이 된지라. 그 날에 백성들이 싸움에 쫓겨 부끄러워 도망함 같이 가만히 성으로 들어가니라.
왕이 얼굴을 가리우고 큰 소리로 부르되 "내 아들 압살롬아 압살롬아 내 아들아 내 아들아" 하니 요압이 집에 들어 가서 왕께 말씀하되 "왕께서 오늘 왕의 생명과 왕의 자녀의 생명과 처첩들의 생명을 구원한 모든 신복의 얼굴을 부끄럽게 하시니 이는 왕께서 미워하는 자는 사랑하시며 사랑하는 자는 미워하시고 오늘 장관들과 신복들을 멸시하심을 나타내심이라. 오늘 내가 깨달으니 만일 압살롬이 살고 오늘 우리가 다 죽었더면 왕이 마땅히 여기실뻔하였나이다. 이제 곧 일어나 나가서 왕의 신복들의 마음을 위로하여 말씀하옵소서. 내가 여호와를 가리켜 맹세하옵나니 왕이 만일 나가지 아니하시면 오늘 밤에 한 사람도 왕과 함께 머물지 아니할찌라. 그리하면 그 화가 왕이 젊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당하신 모든 화보다 더욱 심하리이다." 왕이 일어나 성문에 앉으매 혹이 모든 백성에게 고하되 "왕이 문에 앉아 계시다" 하니 모든 백성이 왕의 앞으로 나아오니라. 이스라엘은 이미 각기 장막으로 도망하였더라.
이스라엘 모든 지파 백성들이 변론하여 가로되 "왕이 우리를 원수의 손에서 구원하여 내셨고 또 우리를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구원하셨으나 이제 압살롬을 피하여 나라에서 나가셨고 우리가 기름을 부어 우리를 다스리게 한 압살롬은 싸움에 죽었거늘 이제 너희가 어찌하여 왕을 도로 모셔 올 일에 잠잠하고 있느냐" 하니라. 다윗 왕이 사독과 아비아달 두 제사장에게 기별하여 가로되 "너희는 유다 장로들에게 고하여 이르기를 '왕의 말씀이 온 이스라엘이 왕을 궁으로 도로 모셔오자 하는 말이 왕께 들렸거늘 너희는 어찌하여 궁으로 모시는 일에 나중이 되느냐 너희는 내 형제요 내 골육이어늘 어찌하여 왕을 도로 모셔오는 일에 나중이 되리요' 하셨다 하고 너희는 또 아마사에게 이르기를 '너는 내 골육이 아니냐 네가 요압을 대신하여 항상 내 앞에서 군장이 되지 아니하면 하나님이 내게 벌 위에 벌을 내리시기를 바라노라' 하셨다 하라" 하여 모든 유다 사람들로 마음을 일제히 돌리게 하매 저희가 왕께 보내어 가로되 "왕은 모든 신복으로 더불어 돌아오소서" 한지라.
왕이 돌아와 요단에 이르매 유다 족속이 왕을 맞아 요단을 건네려 하여 길갈로 오니라. 바후림에 있는 베냐민 사람 게라의 아들 시므이가 급히 유다 사람과 함께 다윗왕을 맞으려 내려올 때에 베냐민 사람 일천명이 저와 함께하고 사울의 사환 시바도 그 아들 열 다섯과 종 스무명으로 더불어 저와 함께하여 요단강을 밟고 건너 왕의 앞으로 나아오니라. 왕의 가족을 건네려 하며 왕의 선히 여기는 대로 쓰게 하려하여 나룻배가 건너가니 왕이 요단을 건너려 할 때에 게라의 아들 시므이가 왕의 앞에 엎드려 왕께 고하되 "내 주여 원컨대 내게 죄 주지 마옵소서. 내 주 왕께서 예루살렘에서 나오시던 날에 종의 패역한 일을 기억하지 마옵시며 마음에 두지 마옵소서. 왕의 종 내가 범죄한 줄 아옵는고로 오늘 요셉의 온 족속 중 내가 먼저 내려와서 내 주 왕을 영접하나이다." 스루야의 아들 아비새가 대답하여 가로되 "시므이가 여호와의 기름 부으신 자를 저주하였으니 그로 인하여 죽어야 마땅치 아니하니이까." 다윗이 가로되 "스루야의 아들들아 내가 너희와 무슨 상관이 있기로 너희가 오늘 나의 대적이 되느냐. 오늘 어찌하여 이스라엘 가운데서 사람을 죽이겠느냐. 내가 오늘날 이스라엘의 왕이 된 것을 내가 알지 못하리요" 하고 시므이에게 이르되 "네가 죽지 아니하리라" 하고 저에게 맹세하니라.
사울의 손자 므비보셋이 내려와서 왕을 맞으니 저는 왕의 떠난 날부터 평안히 돌아오는 날까지 그 발을 맵시 내지 아니하며 그 수염을 깎지 아니하며 옷을 빨지 아니하였더라. 예루살렘에서 와서 왕을 맞을 때에 왕이 저에게 물어 가로되 "므비보셋이여 네가 어찌하여 나와 함께 가지 아니하였더뇨." 대답하되 "내 주 왕이여 왕의 종 나는 절뚝발이이므로 내 나귀에 안장을 지워 타고 왕과 함께 가려 하였더니 나의 종이 나를 속이고 종 나를 내 주 왕께 참소하였나이다. 내 주 왕께서는 하나님의 사자와 같으시니 왕의 처분대로 하옵소서. 내 아비의 온 집이 내 주 왕 앞에서는 다만 죽을 사람이 되지 아니하였었나이까. 그러나 종을 왕의 상에서 음식 먹는 자 가운데 두셨사오니 내게 오히려 무슨 옳음이 있어서 다시 왕께 부르짖을 수 있사오리이까." 왕이 저에게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또 네 일을 말하느냐. 내가 이르노니 너는 시바와 밭을 나누라." 므비보셋이 왕께 고하되 "내 주 왕께서 평안히 궁에 돌아오시게 되었으니 저로 그 전부를 차지하게 하옵소서" 하니라.
길르앗 사람 바르실래가 왕을 보내어 요단을 건네려고 로글림에서 내려와서 함께 요단에 이르니 바르실래는 매우 늙어 나이 팔십세라. 저는 거부인고로 왕이 마하나임에 유할 때에 왕을 공궤하였더라. 왕이 바르실래에게 이르되 "너는 나와 함께 건너가자. 예루살렘에서 내가 너를 공궤하리라." 바르실래가 왕께 고하되 "내 생명의 날이 얼마나 있삽관대 어찌 왕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리이까. 내 나이 이제 팔십세라. 어떻게 좋고 흉한 것을 분간할 수 있사오며 음식의 맛을 알 수 있사오리이까. 어떻게 다시 노래하는 남자나 여인의 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사오리이까. 어찌하여 종이 내 주 왕께 오히려 누를 끼치리이까. 종은 왕을 모시고 요단을 건너려는 것뿐이어늘 왕께서 어찌하여 이같은 상으로 내게 갚으려 하시나이까. 청컨대 종을 돌려 보내옵소서. 내가 내 본성 부모의 묘 곁에서 죽으려 하나이다. 그러나 왕의 종 김함이 여기 있사오니 청컨대 저로 내 주 왕과 함께 건너가게 하옵시고 왕의 처분대로 저에게 베푸소서." 왕이 대답하되 "김함이 나와 함께 건너가리니 내가 너의 좋아하는대로 저에게 베풀겠고 또 네가 내게 구하는 것은 다 너를 위하여 시행하리라" 하니라. 백성이 다 요단을 건너매 왕도 건너가서 바르실래의 입을 맞추고 위하여 복을 비니 저가 자기 곳으로 돌아가니라.
왕이 길갈로 건너오고 김함도 함께 건너오니 온 유다 백성과 이스라엘 백성의 절반이나 왕을 호행하니라. 온 이스라엘 사람이 왕께 나아와서 고하되 "우리 형제 유다 사람들이 어찌 왕을 도적하여 왕과 왕의 권속과 왕을 좇는 모든 사람을 인도하여 요단을 건네었나이까" 하매 유다 모든 사람이 이스라엘 사람에게 대답하되 "왕은 우리의 지친인 까닭이라. 너희가 어찌 이 일에 대하여 분내느냐. 우리가 왕의 물건을 조금이라도 먹었느냐. 왕께서 우리에게 선물 주신 것이 있느냐." 이스라엘 사람이 유다 사람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는 왕에 대하여 십분을 가졌으니 다윗에게 대하여 너희보다 더욱 관계가 있거늘 너희가 어찌 우리를 멸시하여 우리 왕을 모셔오는 일에 먼저 우리와 의논하지 아니하였느냐" 하나 유다 사람의 말이 이스라엘 사람의 말보다 더 강경하였더라.
20장
마침 거기 난류 하나가 있으니 베냐민 사람 비그리의 아들 세바라 하는 자라. 저가 나팔을 불며 가로되 "우리는 다윗과 함께할 분의가 없으며 이새의 아들과 함께 할 업이 없도다. 이스라엘아 각각 장막으로 돌아가라" 하매 이에 온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윗좇기를 그치고 올라가 비그리의 아들 세바를 좇으나 유다 사람들은 왕에게 합하여 요단에게 예루살렘까지 좇으니라.
다윗이 예루살렘 본궁에 이르러 전에 머물러 궁을 지키게 한 후궁 열명을 잡아 별실에 가두고 먹을 것만 주고 더불어 동침치 아니하니 저희가 죽는 날까지 갇혀서 생과부로 지내니라.
왕이 아마사에게 이르되 "너는 나를 위하여 삼일 내로 유다 사람을 소집하고 너도 여기 있으라." 아마사가 유다 사람을 소집하러 가더니 왕의 정한 기한에 지체된지라. 다윗이 이에 아비새에게 이르되 "이제 비그리의 아들 세바가 압살롬보다 우리를 더 해하리니 너는 네 주의 신복들을 거느리고 쫓아가라. 저가 견고한 성에 들어가서 우리들을 피할까 염려하노라" 하매 요압을 좇는 자들과 그렛 사람들과 블렛 사람들과 모든 용사들이 다 아비새를 따라 비그리의 아들 세바를 쫓으려고 예루살렘에서 나와서 기브온 큰 바위 곁에 이르매 아마사가 맞으러 오니 때에 요압이 군복을 입고 띠를 띠고 집에 꽂은 칼을 허리에 매었는데 저가 행할 때에 칼이 빠져 떨어졌더라. 요압이 아마사에게 이르되 "형은 평안하뇨" 하며 오른손으로 아마사의 수염을 잡고 그 입을 맞추려는체하매 아마사가 요압의 손에 있는 칼은 주의치 아니한지라. 요압이 칼로 그 배를 찌르매 그 창자가 땅에 흐르니 다시 치지 아니하여도 죽으니라. 요압과 그 동생 아비새가 비그리의 아들 세바를 쫓을새 요압의 소년 중 하나가 아마사의 곁에 서서 가로되 "요압을 좋아하는 자와 다윗을 위하는 자는 요압을 따르라" 할 때에 아마사가 길 가운데 피 속에 굴어졌는지라. 그 소년이 모든 백성의 섰는 것을 보고 아마사를 큰 길에서부터 밭으로 옮겼으나 거기 이르는 자도 다 멈추어 서는 것을 보고 옷을 그 위에 덮으니라. 아마사를 큰 길에서 옮겨가매 사람들이 다 요압을 따라 비그리의 아들 세바를 쫓아가니라.
요압이 이스라엘 모든 지파 가운데 두루 행하여 아벨과 벧마아가와 베림 온 땅에 이르니 그 무리도 다 모여 저를 따르더라. 이에 저희가 벧마아가 아벨로 가서 세바를 에우고 그 성읍을 향하여 해자 언덕 위에 토성을 쌓고 요압과 함께한 모든 백성이 성벽을 쳐서 헐고자 하더니 그 성에서 지혜로운 여인 하나가 외쳐 가로되 "들을찌어다 들을찌어다 청컨대 너희는 요압에게 이르기를 이리로 가까이 오라 내게 네게 말하려 하노라 한다 하라." 요압이 그 여인에게 가까이 가니 여인이 가로되 "당신이 요압이니까." 대답하되 "그러하다." 여인이 저에게 이르되 "여종의 말을 들으소서." 대답하되 "내가 들으리라." 여인이 말하여 가로되 "옛 사람들이 흔히 말하기를 아벨에 가서 물을 것이라 하고 그 일을 끝내었나이다. 나는 이스라엘의 화평하고 충성된 자 중 하나이어늘 당신이 이스라엘 가운데 어미 같은 성을 멸하고자 하시는도다. 어찌하여 당신이 여호와의 기업을 삼키고자 하시나이까." 요압이 대답하여 가로되 "결단코 그렇지 아니하다. 결단코 그렇지 아니하다. 삼키거나 멸하거나 하려함이 아니니 그 일이 그러한 것이 아니니라. 에브라임 산지 사람 비그리의 아들 세바라 하는 자가 손을 들어 왕 다윗을 대적하였나니 너희가 저만 내어 주면 내가 이 성읍에서 떠나가리라." 여인이 요압에게 이르되 "저의 머리를 성벽에서 당신에게 내어 던지리이다" 하고 이에 여인이 그 지혜로 모든 백성에게 말하매 저희가 비그리의 아들 세바의 머리를 베어 요압에게 던진지라. 이에 요압이 나팔을 불매 무리가 흩어져 성읍에서 물러나서 각기 장막으로 돌아가고 요압은 예루살렘으로 돌아와서 왕에게 나아가니라.
요압은 이스라엘 온 군대의 장관이 되고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는 그렛 사람과 블렛 사람의 장관이 되고 아도니람은 감역관이 되고 아힐룻의 아들 여호사밧은 사관이 되고 스와는 서기관이 되고 사독과 아비아달은 제사장이 되고 야일 사람 이라는 다윗의 대신이 되니라.
21장
다윗의 시대에 년부년 삼년 기근이 있으므로 다윗이 여호와 앞에 간구하매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이는 사울과 피를 흘린 그 집을 인함이니 저가 기브온 사람을 죽였음이니라" 하시니라.
기브온 사람은 이스라엘 족속이 아니요 아모리 사람 중에서 남은 자라. 이스라엘 족속들이 전에 저희에게 맹세하였거늘 사울이 이스라엘과 유다 족속을 위하여 열심이 있으므로 저희 죽이기를 꾀하였더라. 이에 왕이 기브온 사람을 불러 물으니라. 다윗이 저희에게 묻되 "내가 너희를 위하여 어떻게 하랴. 내가 어떻게 속죄하여야 너희가 여호와의 기업을 위하여 복을 빌겠느냐." 기브온 사람이 대답하되 "사울과 그 집과 우리 사이의 일은 은금에 있지 아니하오나 이스라엘 가운데서 사람을 죽이는 일은 우리에게 있지 아니하니이다." 왕이 가로되 "너희의 말하는 대로 시행하리라." 저희가 왕께 고하되 "우리를 학살하였고 또 우리를 멸하여 이스라엘 경내에 머물지 못하게 하려고 모해한 사람의 자손 일곱을 내어주소서. 여호와의 빼신 사울의 고을 기브아에서 우리가 저희를 여호와 앞에서 목매어 달겠나이다." 왕이 가로되 "내가 내어 주리라" 하니라.
그러나 다윗과 사울의 아들 요나단 사이에 서로 여호와를 가리켜 맹세한 것이 있으므로 왕이 사울의 손자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은 아끼고 이에 아야의 딸 리스바에게서 난 자 곧 사울의 두 아들 알모니와 므비보셋과 사울의 딸 메랍에게서 난 자 곧 므홀랏 사람 바실래의 아들 아드리엘의 다섯 아들을 잡고 저희를 기브온 사람의 손에 붙이니 기브온 사람이 저희를 산 위에서 여호와 앞에 목매어 달매 저희 일곱 사람이 함께 죽으니 죽은 때는 곡식 베는 처음날 곧 보리 베기 시작하는 때더라.
아야의 딸 리스바가 굵은 베를 가져다가 자기를 위하여 반석 위에 펴고 곡식 베기 시작할 때부터 하늘에서 비가 시체에 쏟아지기까지 그 시체에 낮에는 공중의 새가 앉지 못하게 하고 밤에는 들짐승이 범하지 못하게 한지라. 이에 아야의 딸 사울의 첩 리스바의 행한 일이 다윗에게 들리매 다윗이 가서 사울의 뼈와 그 아들 요나단의 뼈를 길르앗 야베스 사람에게서 취하니 이는 전에 블레셋 사람이 사울을 길보아에서 죽여 벳산 거리에 매어 단 것을 저희가 가만히 가져 온 것이라. 다윗이 그곳에서 사울의 뼈와 그 아들 요나단의 뼈를 가지고 올라오매 사람들이 그 달려 죽은 자들의 뼈를 거두어다가 사울과 그 아들 요나단의 뼈와 함께 베냐민 땅 셀라에서 그 아비 기스의 묘에 장사하되 모두 왕의 명대로 좇아 행하니라. 그 후에야 하나님이 그 땅을 위하여 기도를 들으시니라.
블레셋 사람이 다시 이스라엘을 치거늘 다윗이 그 신복들과 함께 내려가서 블레셋 사람과 싸우더니 다윗이 피곤하매 장대한 자의 아들 중에 삼백 세겔중 되는 놋창을 들고 새 칼을 찬 이스비브놉이 다윗을 죽이려 하므로 스루야의 아들 아비새가 다윗을 도와 그 블레셋 사람을 쳐 죽이니 다윗의 종자들이 다윗에게 맹세하여 가로되 "왕은 다시 우리와 함께 전장에 나가지 마옵소서. 이스라엘의 등불이 꺼지지 말게 하옵소서" 하니라.
그 후에 다시 블레셋 사람과 곱에서 전쟁할 때에 후사 사람 십브개가 장대한 자의 아들 중에 삽을 쳐죽였고 또 다시 블레셋 사람과 곱에서 전쟁할 때에 베들레헴 사람 야레오르김의 아들 엘하난이 가드 골리앗의 아우 라흐미를 죽였는데 그 자의 창 자루는 베틀채 같았더라. 또 가드에서 전쟁할 때에 그곳에 키 큰 자 하나는 매 손과 매 발에 가락이 여섯씩 모두 스물 네 가락이 있는데 저도 장대한 자의 소생이라. 저가 이스라엘 사람을 능욕하므로 다윗의 형 삼마의 아들 요나단이 저를 죽이니라. 이 네 사람 가드의 장대한 자의 소생이 다윗의 손과 그 신복의 손에 다 죽었더라.
22장
여호와께서 다윗을 모든 대적의 손과 사울의 손에서 구원하신 그 날이 다윗이 이 노래의 말씀으로 여호와께 아뢰어 가로되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건지시는 자시요 나의 하나님이시요 나의 피할 바위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높은 망대시요 나의 피란처시요 나의 구원자시라. 나를 흉악에서 구원하셨도다. 내가 찬송 받으실 여호와께 아뢰리니 내 원수들에게서 구원을 얻으리로다. 사망의 물결이 나를 에우고 불의의 창수가 나를 두렵게 하였으며 음부의 줄이 나를 두르고 사망의 올무가 내게 이르렀도다.
내가 환난 중에서 여호와께 아뢰며 나의 하나님께 아뢰었더니 저가 그 전에서 내 소리를 들으심이여 나의 부르짖음이 그 귀에 들렸도다. 이에 땅이 진동하고 떨며 하늘 기초가 요동하고 흔들렸으니 그의 진노를 인함이로다. 그 코에서 연기가 오르고 입에서 불이 나와 사름이여 그 불에 숯이 피었도다. 저가 또 하늘을 드리고 강림하시니 그 발 아래는 어둑캄캄하도다. 그룹을 타고 날으심이여 바람 날개 위에 나타나셨도다. 저가 흑암 곧 모인 물과 공중의 빽빽한 구름으로 둘린 장막을 삼으심이여 그 앞에 있는 광채로 인하여 숯불이 피었도다.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뇌성을 발하시며 지존하신 자가 음성을 내심이여 살을 날려 저희를 흩으시며 번개로 파하셨도다. 이럴 때에 여호와의 꾸지람과 콧김을 인하여 물 밑이 드러나고 땅의 기초가 나타났도다. 저가 위에서 보내사 나를 취하심이여 많은 물에서 나를 건져내셨도다. 나를 강한 원수와 미워하는 자에게서 건지셨음이여 저희는 나보다 힘센 연고로다. 저희가 나의 재앙의 날에 내게 이르렀으나 여호와께서 나의 의지가 되셨도다. 나를 또 넓은 곳으로 인도하시고 나를 기뻐하시므로 구원하셨돠.
여호와께서 내 의를 따라 상 주시며 내 손의 깨끗함을 좇아 갚으셨으니 이는 내가 여호와의 도를 지키고 악을 행하여 내 하나님을 떠나지 아니하였으며 그 모든 규례를 내 앞에 두고 그 율례를 버리지 아니하였음이로다. 내가 또 그 앞에 완전하여 스스로 지켜 죄악을 피하였나니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내 의대로, 그 목전에 내 깨끗한대로 내게 갚으셨도다.
자비한 자에게는 주의 자비하심을 나타내시며 완전한 자에게는 주의 완전하심을 보이시며 깨끗한 자에게는 주의 깨끗하심을 보이시며 사특한 자에게는 주의 거스리심을 보이시리이다. 주께서 곤고한 백성은 구원하시고 교만한 자를 살피사 낮추시리이다.
여호와여 주는 나의 등불이시니 여호와께서 나의 흑암을 밝히시리이다. 내가 주를 의뢰하고 적군에 달리며 내 하나님을 의지하고 성벽을 뛰어 넘나이다. 하나님의 도는 완전하고 여호와의 말씀은 정미하니 저는 자기에게 피하는 모든 자에게 방패시로다. 여호와 외에 누가 하나님이며 우리 하나님 외에 누가 바위뇨. 하나님은 나의 견고한 요새시며 나를 온전한 곳으로 인도하시며 나의 발로 암사슴 발 같게 하시며 나를 나의 높은 곳에 세우시며 내 손을 가르쳐 싸우게 하시니 내 팔이 놋활을 당기도다. 주께서 또 주의 구원의 방패를 내게 주시며 주의 온유함이 나를 크게 하셨나이다. 내 걸음을 넓게 하셨고 나로 실족지 않게 하셨나이다.
내가 내 원수를 따라 멸하였사오며 저희를 무찌르기 전에는 돌이키지 아니하였나이다. 내가 저희를 무찔러 파하였더니 저희가 내 발 아래 엎드러지고 능히 일어나지 못하였나이다. 이는 주께서 나로 전쟁케 하려고 능력으로 내게 띠 띠우사 일어나 나를 치는 자로 내게 굴복케 하셨사오며 주께서 또 내 원수들로 등을 내게로 향하게 하시고 나로 나를 미워하는 자를 끊어버리게 하셨음이니이다. 저희가 둘러보아도 구원할 자가 없었고 여호와께 부르짖어도 대답지 아니하셨나이다. 내가 저희를 땅의 티끌 같이 부스러뜨리고 거리의 진흙 같이 밟아 헤쳤나이다.
주께서 또 나를 내 백성의 다툼에서 건지시고 나를 보존하사 열방의 으뜸을 삼으셨으니 내가 알지 못하는 백성이 나를 섬기리이다. 이방인들이 내게 굴복함이여 저희가 내 풍성을 듣고 곧 순복하리로다. 이방인들이 쇠미하여 그 견고한 곳에서 떨며 나오리로다. 여호와는 생존하시니 나의 바위를 찬송하며 내 구원의 바위이신 하나님을 높일찌로다. 이 하나님이 나를 위하여 보수하시고 민족들로 내게 복종케 하시며 나를 원수들에게서 나오게 하시며 나를 대적하는 자 위에 나를 드시고 나를 강포한 자에게서 건지시는도다. 이러므로 여호와여 내가 열방 중에서 주께 감사하며 주의 이름을 찬양하리이다. 여호와께서 그 왕에게 큰 구원을 주시며 기름 부음 받은 자에게 인자를 베푸심이여 영원토록 다윗과 그 후손에게로다" 하였더라.
23장
이는 다윗의 마지막 말이라. 이새의 아들 다윗이 말함이여. 높이 올리운 자, 야곱의 하나님에게 기름 부음 받은 자, 이스라엘의 노래 잘하는 자가 말하도다.
여호와의 신이 나를 빙자하여 말씀하심이여 그 말씀이 내 혀에 있도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말씀하시며 이스라엘의 바위가 내게 이르시기를 사람을 공의로 다스리는 자,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다스리는 자여 저는 돋는 해 아침 빛 같고 구름 없는 아침 같고 비 후의 광선으로 땅에서 움이 돋는 새 풀 같으니라 하시도다.
내 집이 하나님 앞에 이 같지 아니하냐. 하나님이 나로 더불어 영원한 언약을 세우사 만사에 구비하고 견고케 하셨으니 나의 모든 구원과 나의 모든 소원을 어찌 이루지 아니하시랴. 그러나 사악한 자는 다 내어 버리울 가시나무 같으니 이는 손으로 잡을 수 없음이로다. 그것들을 만지는 자는 철과 창자루를 가져야 하리니 그것들이 당장에 불사르이리로다 하니라.
다윗의 용사들의 이름이 이러하니라. 다그몬 사람 요셉밧세벳이라고도 하고 에센 사람 아디노라고도 하는 자는 군장의 두목이라. 저가 한때에 팔백인을 쳐죽였더라. 그 다음은 아호아 사람 도대의 아들 엘르아살이니 다윗과 함께한 세 용사 중에 하나이라. 블레셋 사람이 싸우려고 모이매 이스라엘 사람들이 물러간지라. 세 용사가 싸움을 돋우고 저가 나가서 손이 피곤하여 칼에 붙기까지 블레셋 사람을 치니라. 그 날에 여호와께서 크게 이기게 하셨으므로 백성들은 돌아와서 저의 뒤를 따라가며 노략할 뿐이었더라.
그 다음은 하랄 사람 아게의 아들 삼마라. 블레셋 사람이 떼를 지어 녹두나무가 가득한 밭에 모이매 백성들은 블레셋 사람 앞에서 도망하되 저는 그 밭 가운데 서서 막아 블레셋 사람을 친지라. 여호와께서 큰 구원을 이루시니라. 또 삼십 두목 중 세 사람이 곡식 벨 때에 아둘람 굴에 이르러 다윗에게 나아갔는데 때에 블레셋 사람의 떼가 르바임 골짜기에 진 쳤더라. 그때에 다윗은 산성에 있고 블레셋 사람의 영채는 베들레헴에 있는지라. 다윗이 사모하여 가로되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 물을 누가 나로 마시게 할꼬" 하매 세 용사가 블레셋 사람의 군대를 충돌하고 지나가서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 물을 길어 가지고 다윗에게로 왔으나 다윗이 마시기를 기뻐 아니하고 그 물을 여호와께 부어드리며 가로되 "여호와여 내가 결단코 이런 일을 하지 아니하리이다. 이는 생명을 돌아보지 아니하고 갔던 사람들의 피니이다" 하고 마시기를 즐겨 아니하니라. 세 용사가 이런 일을 행하였더라.
또 스루야의 아들 요압의 아우 아비새니 저는 그 삼인의 두목이라. 저가 창을 들어 삼백인을 죽이고 그 삼인 중에 이름을 얻었으니 저는 삼인 중에 가장 존귀한 자가 아니냐. 저가 저희의 두목이 되었으나 그러나 첫 삼인에게는 미치지 못하였더라.
또 갑스엘 용사의 손자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니 저는 효용한 일을 행한 자라. 일찌기 모압 아리엘의 아들 둘을 죽였고 또 눈 올 때에 함정에 내려가서 한 사자를 죽였으며 또 장대한 애굽 사람을 죽였는데 그의 손에 창이 있어도 저가 막대를 가지고 내려가서 그 애굽 사람의 손에서 창을 빼앗아 그 창으로 죽였더라.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가 이런 일을 행하였으므로 세 용사 중에 이름을 얻고 삼십인보다 존귀하나 그러나 첫 삼인에게는 미치지 못하였더라. 다윗이 저를 세워 시위대 장관을 삼았더라.
요압의 아우 아사헬은 삼십인 중에 하나요 또 베들레헴 도도의 아들 엘하난과 하롯 사람 삼훗과 하롯 사람 엘리가와 발디 사람 헬레스와 드고아 사람 익게스의 아들 이라와 아나돗 사람 아비에셀과 후사 사람 므분내와 아호아 사람 살몬과 느도바 사람 마하래와 느도바 사람 바아나의 아들 헬렙과 베냐민 자손에 속한 기브아 사람 리배의 아들 잇대와 비라돈 사람 브나야와 가아스 시냇가에 사는 힛대와 아르바 사람 아비알본과 바르훔 사람 아스마웻과 사알본 사람 엘리아바와 야센의 아들 요나단과 하랄 사람 삼마와 아랄 사람 사랄의 아들 아히암과 마아가 사람의 손자 아하스배의 아들 엘레벨렛과 길로 사람 아히도벨의 아들 엘리암과 갈멜 사람 헤스래와 아랍 사람 바아래와 소바 나단의 아들 이갈과 갓 사람 바니와 암몬 사람 셀렉과 스루야의 아들 요압의 병기 잡은 자 브에롯 사람 나하래와 이델 사람 이라와 이델 사람 가렙과 헷 사람 우리아라. 이상 도합이 삼십 칠인이었더라.
24장
여호와께서 다시 이스라엘을 향하여 진노하사 저희를 치시려고 다윗을 감동시키사 가서 이스라엘과 유다의 인구를 조사하라 하신지라. 왕이 이에 그 곁에 있는 군대 장관 요압에게 이르되 "너는 이스라엘 모든 지파 가운데로 다니며 단에서부터 브엘세바까지 인구를 조사하여 그 도수를 내게 알게 하라." 요압이 왕께 고하되 "이 백성은 얼마든지 왕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백배나 더하게 하사 내 주 왕의 눈으로 보게 하시기를 원하나이다. 그런데 내 주 왕은 어찌하여 이런 길을 기뻐하시나이까" 하되 왕의 명령이 요압과 군대 장관들을 재촉한지라. 요압과 장관들이 이스라엘 인구를 조사하려고 왕의 앞에서 물러나서 요단을 건너 갓 골짜기 가운데 성읍 아로엘 우편 곧 야셀 맞은편에 이르러 장막을 치고 길르앗에 이르고 닷딤홋시 땅에 이르고 또 다냐안에 이르러서는 시돈으로 돌아서 두로 견고한 성에 이르고 히위 사람과 가나안 사람의 모든 성읍에 이르고 유다 남편으로 나와서 브엘세바에 이르니라.
저희 무리가 국중을 두루 돌아 아홉달 스무날만에 예루살렘에 이르러 요압이 인구 도수를 왕께 고하니 곧 이스라엘에서 칼을 빼는 담대한 자가 팔십만이요 유다 사람이 오십만이었더라. 다윗이 인구 수를 조사한 후에 그 마음에 자책하고 여호와께 아뢰되 "내가 이 일을 행함으로 큰 죄를 범하였나이다. 여호와여 이제 간구하옵나니 종의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 내가 심히 미련하게 행하였나이다" 하니라.
다윗이 아침에 일어날 때에 여호와의 말씀이 다윗의 선견자 된 선지자 갓에게 임하여 가라사대 "가서 다윗에게 말하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내가 네게 세 가지를 보이노니 너는 그 중에서 하나를 택하라. 내가 그것을 네게 행하리라 하셨다 하라." 갓이 다윗에게 이르러 고하여 가로되 "왕의 땅에 칠년 기근이 있을 것이니이까. 혹시 왕이 왕의 대적에게 쫓겨 석달을 그 앞에서 도망하실 것이니이까. 혹시 왕의 땅에 삼일 동안 온역이 있을 것이니이까. 왕은 생각하여 보고 나를 보내신 이에게 대답하게 하소서."
다윗이 갓에게 이르되 "내가 곤경에 있도다. 여호와께서는 긍휼이 크시니 우리가 여호와의 손에 빠지고 내가 사람의 손에 빠지지 않기를 원하노라." 이에 여호와께서 그 아침부터 정하신 때까지 온역을 이스라엘에게 내리시니 단부터 브엘세바까지 백성의 죽은 자가 칠만인이라. 천사가 예루살렘을 향하여 그 손을 들어 멸하려 하더니 여호와께서 이 재앙 내림을 뉘우치사 백성을 멸하는 천사에게 이르시되 "족하다 이제는 네 손을 거두라" 하시니 때에 여호와의 사자가 여부스 사람 아라우나의 타작마당 곁에 있는지라. 다윗이 백성을 치는 천사를 보고 곧 여호와께 아뢰어 가로되 "나는 범죄하였고 악을 행하였삽거니와 이 양 무리는 무엇을 행하였나이까. 청컨대 주의 손으로 나와 내 아비의 집을 치소서" 하니라.
이 날에 갓이 다윗에게 이르러 고하되 "올라가서 여부스 사람 아라우나의 타작마당에서 여호와를 위하여 단을 쌓으소서" 하매 다윗이 여호와의 명하신 바 갓의 말대로 올라가니라. 아라우나가 바라보다가 왕의 그 신복들이 자기를 향하여 옴을 보고 나가서 왕의 앞에서 얼굴을 땅에 대고 절하며 가로되 "어찌하여 내 주 왕께서 종에게 임하시나이까." 다윗이 가로되 "네게서 타작마당을 사서 여호와께 단을 쌓아 백성에게 내리는 재앙을 그치게 하려 함이로라." 아라우나가 다윗에게 고하되 "원컨대 내 주 왕은 좋게 여기시는 대로 취하여 드리소서. 번제에 대하여는 소가 있고 땔 나무에 대하여는 마당질하는 제구와 소의 멍에가 있나이다. 왕이여 아라우나가 이것을 다 왕께 드리나이다" 하고 또 왕께 고하되 "왕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왕을 기쁘게 받으시기를 원하나이다." 왕이 아라우나에게 이르되 "그렇지 아니하다. 내가 값을 주고 네게서 사리라. 값 없이는 내 하나님 여호와께 번제를 드리지 아니하리라" 하고 은 오십 세겔로 타작마당과 소를 사고 그 곳에서 여호와를 위하여 단을 쌓고 번제와 화목제를 드렸더니 이에 여호와께서 그 땅을 위하여 기도를 들으시매 이스라엘에게 내리는 재앙이 그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