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 그리고 가족/나에 대하여

감정이 바닥을 드러낸 걸까.

by 피스메이커 2010. 5. 7.

내 감정은 20대에 다 소모되어버린 것 같다. 그래, 소모.......돌이켜보면 난 감정을 모아두는 법이 없었다. 그저 흘려버릴 뿐이었고, 그 감정의 낭비는 나를 계속 지치게 만들었다.

이제 30대 후반이 되었다.
결혼전에는 남편을 사랑한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그것조차 감정의 소모였던 것만 같다. 힘겨운 현실에서 도망치려는 돌파구로써.
결국 결혼해서 이제 남편이 공식적으로 매일 곁에 있지만, 그래서 안심되고 행복하다고 생각했지만, 그 이후 나의 감정은 추락하기 시작했다.
뭘까. 자꾸 원인을 생각해본다. 신혼초에 남편으로부터 받은 상처가 치유되지 않아서일까. 난 여전히 그를 용서하지 못하는 걸까.

남편과 자는 것이 부담스럽기만 한 것은 여전하다. 남편과 떨어져 있으면, 그립기도 하지만, 막상 곁에 있으면 스킨십을 해대는 것에 거부감이 느껴지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남편은 내게 잘하려고 애쓴다. 나도 안다. 하지만, 감정이 바닥을 드러낸 우물처럼 솟아오르지 않는 것이다.
남편은 여전히 내게 애정을 드러내보인다. 나도 반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