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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리고 가족

유태우 다이어트 실천기

by 피스메이커 2010. 9. 10.

첫째날
9월 6일


정말 심각했다. 쪽팔린 관계로 몸무게를 올려놓진 못하지만, 내 생전 임신했을 때 빼고는 이렇게 몸무게가 올라가본 적이 없었고, 이렇게 빼기 힘든 적도 처음이다. ㅠ,ㅠ  내 다이어트 철칙이 돈 안 들이고 하는 것으로, 여타의 온갖 다이어트 다 필요없고, 무조건 적게 먹고 운동하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해왔다. 그리고 처녀 시절에는 그 방법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다. 그렇지만, 이젠 그 방법 자체가 너무 힘든 것이다. 뜻대로 실행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어째서일까. 신경쓰이는 것이 더 많아져서일까.
좌우지간, 난 돈을 조오금 더 들이기로 했다. 바로 괜찮은 책을 사보기로 한 것이다. 이유는 다름아닌 '동기유발'이다. 그래서 인터넷 여기저기를 뒤지다가 '누구나 10kg 뺄 수 있다' 를 발견했다. 제목은 식상하지만, 내용은 생각보다 괜찮다. 과학적이고, 현실적이며 상식적이다. 다른 종류의 다이어트보다 더 신뢰 가는 내용이었다. 운동을 빡세게 안 해도 된다는 점도 매력으로 작용했고, 다이어트 한답시고 이틀에 한번꼴로 피규어 체조를 했는데도 전혀 효과를 못 봤다는 점도 작용했다. 운동을 부지런히 한다는 건 생각보다 힘들다. 습관 들이기가 힘들어서 그렇겠지.

그래, 난 처녀시절의 섹쉬한 몸매로 돌아갈 거야~~~
 
주일에는 교회에서 밥을 먹어서 금식하기 힘들어 월요일, 오늘부터 시작했다. 금식 금식....하루종일 굶어본 적은 내평생 거의 없었던 것 같아 어떤 경험일 지 궁금하다. 마음과 몸이 맑아지는 느낌이라는데 과연 어떨지....아직까지는 아침 한 끼라서 별로 고통스럽진 않다. 오늘 하루의 경험을 계속 써나갈 계획이다.
다만 서방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 물론 서방이 회사로 가고 나면 괜찮지만....그 때부터는 나 자신과의 전쟁이겠지. 하루 세 개 생야채를 먹기 위해 오늘 장을 조금 볼 것이다.

<오늘의 규칙>

금식

물 많이 마시기(하루 6~8컵, 500미리 생수병 3~4병)

한 시간 휴식하기

금식, 못했다. 고작 하루 금식인데도 못하다니, 난 정말 의지가 없나보다. 저녁 8시 넘어서 결국 먹었는데, 금식했던 데 대한 보상이라도 하듯이 마구 먹어대기까지 했다. 온유가 남긴 스프에다, 볶음밥 반 그릇, 스파게티 반 그릇....결국 장이 탈나서 반설사를 해댔다. 누군가 '마의 금식'이라더니 딱 나에게 들어맞는 말이다. 먹는 것에 대한 유혹이 이렇게 강하다니...내가 사랑하는 면류가 눈 앞에서 왔다갔다 한다. 스파게티, 라면, 국수.....이 먹는 것에 대한 유혹이 저주받을 살덩이를 불리고 있다.


둘째날


목표체중 50kg !

오늘 다시 시작하려고 마음은 먹었는데,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방법은 일찍 자는 수밖에 없다. 일찍 자야 일찍 일어나서 아침을 먹지! 왜 '나루토'에서는 맨날 라면을 먹냐고. 일본라면 홍보하냐구~~~!!!! 다른 걸 볼까?

 완전 금식은 못했다. 온유가 밥을 남겨서 밥 그릇에 남은 한 숟가락, 그리고 우유를 반컵~
하지만, 그 외에는 안 먹었다. 더 이상 금식을 계속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내일부터 반식 시작이다.
야채를 사서 손질하고 하루치씩 잘라서 위생봉지에 넣어두었다. 야채값이 너무 올라서 많이씩 사지도 못하겠다.


셋째날

아침 먹으려고 평소보다 25분 정도 일찍 일어났다. 힘들어서 혼났다. 어젯밤에 그다지 일찍 자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부란 할 일이 많은 것이다. 툴툴~~ 

아침 전에 넣어두었던 김치볶음밥에 치즈를 얹어서 반 그릇, 전자렌지에 돌려서 먹었다. 어제 금식한 위장에 갑자기 자극 있는 음식이 들어갔더니 아침부터 설사했다. 덕분에 지각....학교 와서 우유 200미리 조금 안 되게 마셨다. 근데, 반식하는 것보다 소금을 넣지 않고 조리한 음식을 먹을 수 있을지 그게 더 어려울 것 같다. 게다가 나만 따로 음식하는 건 너무 귀찮은 일이고, 다른 식구들이 소금 안 넣은 음식을 먹을 리도 만무하니....

점심 라면 반개, 좌우지간 종류를 안 가려도 되니 스트레스 받을 일은 줄어서 좋군. 반개만 먹었더니 아쉬워서 국물 한 모금, 야채 조금 먹고 우유 반컵.

급한 성질머리 탓에 체중계에 올랐더니 2kg 감량! 워낙 고무줄 체중이라 그렇다. 문제는 지속적으로 감량, 그리고 빠진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다.

저녁 굶는 것이 힘들다. 아마 세 끼 중에 저녁 굻는 것이 제일 힘들 것이다. 아침 먹는 것이 습관으로 되기 위해 저녁 굶으라고 해서 야채로 때우려고 했다. 공복감 때문에 야채 하루치를 다 먹었다. 그렇지만 결국, 저지방 우유 한 컵, 밥 반 그릇과 계란찜, 김 을 먹었고 새벽에 잠이 깨버리는 바람에 곤약을 라면국물에 끓여서 먹었다. 국물은 먹지 않았다. 체중 감량 중에도 자알~ 먹는다. ㅜ,ㅡ 밤이 어찌나 긴지....


넷째날

아침 새벽 늦게 자는 바람에 늦게 일어나서 못 먹었다.

점심 밥 반 공기, 계란찜, 김, 참치통조림

저녁 스파게티 반 정도 먹는다고 먹었는데, 반이 아니라 조금 많이 먹은 것 같다. 한 3분의2 정도? 저지방우유 한 컵, 야채 조금(하루치를 못 먹었다. 너무 피곤해서리....)

체중 3키로 감량!   --->정말 자알 빠진다.

힘든 점: 솔직히 한 시간 정도 쉬는 건 힘들다. 소금 전혀 안 넣고 요리하는 것도....그냥 싱겁게 먹으려고 노력한다. 식단이 고정될 때까지 운동은 안 하고 있다. 워낙 힘든 걸 싫어해서리.... 물을 몇 컵인지 재보면서 마시는 것도 힘들다. 그냥 많이 마시려고 노력하는 걸로 패쑤~ 반식 말고 이것저것 신경쓰이는 것들이 있다. 6개월이라면 좀 장거리달리기인데, 인내심을 꽤 필요로 할 것이다. 하지만 그 후에는 요요 없고 건강해진다니 그래도 괜찮은 투자 아닌가.


다섯째날

아침 어젯밤에 밥을 못해서 저지방우유에 씨리얼을 말아서 반그릇 후다닥. 허리 안 맞던 바지가 맞는다. 나중엔 헐렁해져서 벨트 차야겠군.^0^  뱃살이 아직 그대로인 것처럼 보이는데, 조금씩 빠지고는 있나보다.

점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