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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정보/육아정보

자상한 엄마가 되느니 차라리 모진 엄마가 돼라

by 피스메이커 2011. 4. 13.

의료기술의 발달, 생명 연장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평균수명은 100세가 넘는 시대가 왔다. 어차피 부모가 평생 아이 뒷바라지 해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이가 힘든 난관에 봉착했을 때 혼자서도 씩씩하게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진짜 사랑이다. 그러기 위해선 뭐든지 자상하게 돌봐주고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주는 따뜻한 엄마가 되기보다는 차라리 ‘모진 엄마’가 되라고 말하고 싶다. ‘사랑하지 말라’가 아니다. 열렬히 사랑하되 티를 덜 내고 뒤에서 응원하라는 것이다.

■ 아이에게 반드시 집안일을 시켜라
아이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고 곱게 키우는 것이 사랑일까. 오히려 아이를 바보로 만드는 지름길이다. 아이도 땀과 노동의 대가를 알아야 한다.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습관을 들이기 위한 첫 단추로는 집안일을 시키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 집안일을 돕고 심부름을 하면서 아이는 책임감과 봉사 정신, 문제해결 능력을 키운다. 김순혜 교수는 두 딸에게 가사도우미 일을 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어려서는 잔심부름을 시켰고 대학생이 되었을 때는 5만원을 주고 일주일에 한 번씩 가사도우미 역할을 일임했다. 설렁설렁 집안일을 돕는 것이 아니라 집 안 청소도 하고, 빨래하고, 심지어 반찬까지 만들었다. 주변에서는 파출부 노릇 시키는 엄마나 집안일 하는 딸을 이상하게 보기도 했지만 '네 인생은 네가 책임지는 것'이라는 소신을 지켰다.

■ 실수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진짜 사랑이다

우리 아이는 스스로 알아서 하는 게 하나도 없다며 복장 터질 지경이라고 토로하는 엄마들이 있다. 이런 불평을 늘어놓는 엄마들은 본인의 행동부터 되돌아보며 반성해야 한다. 독립성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환경에 의해 학습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두 돌 정도 되면 자율성이 형성된다. 숟가락질도 못하던 아이가 혼자 밥을 먹으려 하고, 넘어지면서도 속도를 붙여 혼자 걸으려고 한다. 이 모든 행동이 스스로 자율성을 키우고 있다는 증거다. 그런데 조바심이 나는 엄마들은 아이 옆에서 참견하기 시작한다. 그게 문제다. 실수도 해봐야 한다. 그 실수를 통해 스스로의 행동을 고칠 기회를 가져야 한다.

■ 아이를 챙겨주지 마라

아이가 꼭 챙겨야 할 준비물이 있는데 가져가지 않았다면 대부분 엄마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직접 가져다줄 것이다. 하지만 차라리 선생님한테 야단맞는 한이 있더라도 그냥 내버려 둬라. 허구한 날 엄마가 챙겨주고 잔소리를 해야만 행동에 옮기는 아이는 의존성이 큰 아이가 된다. 평소 자신의 모든 행동에 스스로 책임지게 함으로써 독립심을 키워주자. 김 교수는 생활의 소소한 부분인 옷 고르는 것도 아이 스스로 하게 했다. 다른 엄마들처럼 세련되게 입히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아이의 의사를 존중했다. 가족들 모이는 행사에 가면 조카들은 엄마가 입혀준 세련된 옷차림인 반면 그녀의 두 딸은 색감도 맞지 않는 형광색, 원색 옷으로 엉망진창 코디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자신의 옷이 이상하다는 것, 어떤 색으로 배색했을 때 더 예쁘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더니 결국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 선택권, 결정권을 아이에게 주자

엄마들이 아이에게 가장 잘 쓰는 말 두 가지를 꼽으라면 ‘안 돼’와 ‘이거 좀 해라’일 것이다. 아이의 자율성과 독립심을 키워주고 싶다면 명령하는 말 대신 ‘~을 하는데 어떻게 할래?’라는 의문형으로 건네보자. 평소 말을 잘 안 듣는 아이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면 아이는 자기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그에 따라 행동으로 옮긴다. 예를 들면 “지금 빨리 숙제 해”라는 말 대신 “지금 숙제할래, TV 보고 할래? 네가 결정해”라고 묻는 방식이다. 물론 처음에는 서툰 결정으로 시행착오를 겪지만 차츰 스스로 알아서 일을 처리하며 아이는 성취감을 맛보게 되는데, 이로 인해 자기 존중감도 생긴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미숙한 결정을 내렸다고 조바심 내며 아이의 행동을 수정하게 하거나 간섭하는 걸 삼가야 한다는 점. 아이가 바른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믿음과 확신을 갖고 참고 기다려야 한다.

■ 아이가 떼를 쓰면 과감히 무시해라

요즘 아이들은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무조건 징징거리며 조르는 성향이 있다. 문제는 부모들 대부분이 아이를 달래기 바쁘다는 것. 아이도 ‘내가 이만큼 졸랐더니 엄마가 들어주더라’는 인식이 머리에 박혀 있어 계속 조르는 것이다. 이제껏 아이가 원하는 대로 다 해주었다면 한 차례 고비가 필요하다. 목이 터져라 울어도 못 본 척 시선을 맞추지 않고 엄마 할 일을 하자. 더 이상 엄마가 자신에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 아이의 울음도 사그라진다. 단, 아이의 요구가 합당한지 막무가내인지는 반드시 확인하자. 그리고 무언가를 요구할 때는 ‘엄마, ~을 주세요’, ‘~가 하고 싶어요’라고 분명하게 요구하는 연습을 시킨다.

■ 잔소리는 그만하자

잔소리가 얼마나 안 좋은지 엄마도 경험으로 다 안다. 그러면서도 하게 되는 것이 잔소리다. 알면서도 잔소리를 끊지 못하는 이유는 불안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의 안전이나 생명과 관계된 것이 아니라면 잔소리하지 말자. 하루 동안 내가 어떤 잔소리를 했는지 적어본다면 굳이 하지 않았어도 될 말이 참 많다는 걸 깨달을 것이다. 간섭은 잔소리일 뿐이지 아이를 위하는 진짜 사랑이 아니다. 꾸준하게 관심을 가지고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주며 마음의 여유를 갖도록 한다.

■ 권위적인 부모가 아닌 ‘권위 있는’ 부모가 제대로 훈육한다

‘권위 있는’ 부모와 ‘권위적인 부모’는 다르다. 아이가 부모를 어려워한다고 부모의 권위가 세워질까? 권위적인 것과 권위 있는 것은 분명 구별되어야 한다. 먼저 권위주의적인 부모는 아이에게 관심이 적으면서 통제하려고 한다. 이래라저래라 지시하고 부모의 생각만을 앞세우며 정작 결과에는 관심이 없다. 이럴 경우 아이들은 수동적이고 반항적이게 된다. 반면에 권위 있는 부모는 아이들이 이해할 만한 수준에서 행동을 통제하고 요구한다. 또한 아이가 보이는 반응에 적절한 피드백을 준다. 아이들은 부모와 상호 커뮤니케이션하면서 규칙을 지키고 이에 대한 보상을 받는 과정에서 올바른 사회성을 익힌다. 권위 있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적극적이고 원만한 대인관계를 갖는다. 권위는 내세워서 만드는 것이 아니고 저절로 배어나오는 것이다.



Profile. 김순혜 교수
두 딸에게 돈 한 푼도 그냥 주는 법이 없는 독한(?) 엄마라고 스스로 진단한 김순혜 교수. 아이를 곱게 키우는 것보다 스스로 생각한 대로 행동할 수 있게 ‘강하게’ 키우는 것이 진짜 사랑이고 교육이라 생각한다. 김순혜 교수는 강남아동센터 소장을 지냈으며, 현재 경원대학교 교육대학원장으로 재임 중이다. 저서로는 <스트레스를 주는 엄마 스트레스에 강한 아이>(사과나무), <1등 아이 만드는 맞춤공부>(사과나무) 등이 있다.


출처: http://www.khomescho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