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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유이야기/성장보고서

2007.6.9 / 11개월11일

by 피스메이커 2007. 6. 20.
온유 돌잔치가 얼마 안 남아서 마음이 분주하다. 이것저것 쓸데없이 걱정만 하는 것 같다.
6일에는 오픈 스튜디오 촬영을 했다. 아빠가 찍고 헌녕이와 내가 거들었다. 나는 몸이 좀 안 좋아서 아기 웃기는 것도 힘들었다. 셋다 사진에 초보나 마찬가지라 어리버리 해치웠다. 아기아빠는 한시간 안에 다 찍으려고 마구 셔터를 눌러댔다.
온유가 환경에 적응할 시간을 줬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온유가 잘 웃지 않아, 우리도 힘들었고 아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두시간이 기본이란다. 내년 생일에는 좀 여유를 갖고 아기에게도 적응할 시간을 주고 이쁘게 찍어줘야겠다. 그런 것 치고는 꽤 건질 사진이 많았다. 무려 600장을 찍었으니까.

그저께 친정에 왔다.
소파에 앉혀놓았더니, 이제는 소파에서 바닥까지의 높이를 알아차린 듯 하다. 예전에는 소파에서 무작정 손을 뻗어서 잘 떨어져 울곤 했는데, 이제는 섣불리 소파 밑으로 손을 뻗지 않는다.

한 반달쯤 전부터일까. 온유는 이제 엄마와 다른 사람과의 차이를 명확하게 아는 것 같다. 소위 분리불안이 온 것 같다. 단 한시도 엄마와 떨어지려 하지 않는다. 심지어 화장실 가는 것조차 힘들다. 그러다보니 집안일 하는 것도 거의 불가능할 지경인 데다, 아기가 종일 매달리는 통에 몸이 녹초가 되어버린다. 하지만, 정상적 발달과정이라는데 어쩌겠는가. 16개월쯤 되면 사라진다고 하니 기다릴 밖에. 나는 둘째치고 아기아빠 눈치가 보인다. 집안일은커녕 내 몸 하나 추스리기 힘든 판이라 아빠가 집안일을 자꾸 하게 된다.
힘들어도 아기에게 짜증을 안 내려고 노력한다. 우리 아기가 그나마 건강해서 다행이다. 제발 죽 건강하기를....얼마 전에도 에어콘 때문인지 감기가 걸려서 약 먹이는 데 애를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