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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취미/과제

'거울부모'를 읽고

by 피스메이커 2008. 8. 9.

'거울부모'란 제목을 처음 듣고 모범이 되는 부모를 말하는 줄 알았다. 내용을 읽어보니, 다행히 아니었다. 난 모범 부모가 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생각에 '거울부모'는 그보다 훨씬 수준 높고, 더 긍정적인 부모였다.
자녀를 비춰주는 거울부모, 자녀의 긍정적인 모습을, 나보다 우리를 생각하는 모습을,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모습을 비춰주는 거울이 부모라니, 부모는 자녀에게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가. 그런데, 가정에서 일차적으로 일어나는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많은 부모들이 잊고 있는 게 아닐까 한다. 오히려 학습지와 학원, 학교에서 일어나는 지식 교육보다 부모가 자식에게 일대일로 비춰주는 거울놀이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우리나라의 부모는 자식에게 고등 교육을 받도록 돈을 대주고, 나아가서 재산을 물려주는 것을 부모의 가장 큰 역할로 생각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그리고 교육은 선생님한테 맡긴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자식을 맡아 기르는 청지기 역할을 맡기셨는데, 그게 단지 돈 대주는 역할이라니, 하나님으로선 참으로 맥빠지는 일 아니겠는가. 그럴 바에야 모든 돈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직접 키우시는 게 낫지.
그 청지기의 역할을 생각하면, 우리에게 맡기신 하나님의 자녀는 참으로 귀한 존재다. 아니, 그 자녀를 올바른 사람으로 키워내는 일이 참으로 귀한 일이다. 유대인들은 자녀를 봉헌하는 생각으로 키운다는데, 현재 우리의 자녀는 부모의 꿈을 대신 성취시켜주는 그림자로 전락해가는 게 아닐까 걱정된다.
그래서 부모도 교육을 받아야 한다. 부모교육 말이다. 요즘 하나, 둘 밖에 없어서 왕자, 공주가 되어버린 자녀가 그토록 귀하다면, 학원설명회를 쫓아다닐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 자녀에게 일차적으로 비춰줄 거울을 마련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 자녀를 사랑하지만, 무지한 우리 부모를 '부모학교'에 보내야 한다.
앞으로의 시대는 머리보다 가슴이 더 중요해지는 시대가 되지 않을까. 그런 바람직한 변화의 시대를 기다리는 마음이 있어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