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온유이야기/성장보고서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by 피스메이커 2010. 6. 30.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먼저 아이의 자존심을 세우고

집은 나중에 세우리라

 

아이와 함께 손가락 그림을 더 많이 그리고

손가락으로 명령하는  일은 덜하리라

 

아이를 바로 잡으려고 덜 노력하고

아이와 하나가 되려고 더 많이 노력하리라

시계에서 눈을 떼고 눈으로 아이를 더 많이 바라보리라

 

만일 내가 아이를 다시 키운다면

더 많이 아는데 관심 갖지않고

더많이 관심 갖는 법을 배우리라

 

자전거도 더많이 타고 연도 더 많이 날리리라

들판을 더 많이 뛰어다니고 별도 더 오래 바라보리라

 

더 많이 껴안고 더 적게 다투리라

도토리속의 떡갈나무를 더 자주 보리라

 

덜 단호하고 더 긍정하리라

힘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보이지않고

사랑의 힘을 가진 사람으로 보이리라

 

                                       -다이아나 루먼스

 

  온유가 쑥쑥 자라는 걸 보면, 그렇게 기특하고 뿌듯할 수가 없다. 자라는 것이야말로 생명의 기적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오늘은 '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 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제목과 달리 아이에게 책 읽는 습관을 들여주는 방법이 적혀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자유롭게 키우는 것에 대한 글이었다.
매번 나는 다짐한다. 가슴을 떨면서, 온유를 조작하지 않겠다고. 온유가 매 순간 행복한 환경을 만들어주겠다고. 온유에게 세상을 멀리, 깊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결코 한국 시대상황이 강요하는 흐름에 떠밀리지 않겠다고 말이다.
하지만, 나는 나도 모르게, 온유가 유치원에서나마 무얼 얼마나 더 배웠는지 관심을 갖는다. 바이올린을 가르치게 되어서 좋았고, 피아노도 가르쳐준다니 금상첨화라고 생각했다. 온유가 글도 잘 쓰고, 달리기도 잘하고, 바이올린도 잘한다고 남들에게 뻐기고 싶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스스로 알고 싶은 걸 생각하는 힘,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이 아닌가. 그래, 아이들답게 자라려면 부모가 아무 생각이나 계획을 짜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그저 놀아주고, 존중해주는 것, '도토리 속의 떡갈나무'를 보게 하는 것이다.
또 다짐한다. 온유를 믿자. 온유 속에 있는 하나님을 믿자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