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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글리 베티'에 끌리는 이유

by 피스메이커 2010. 7. 7.

베티는 정말 못생겼다. 촌스럽다. 처음 봤을 때, 나의 미적 감각은 그녀를 거부했다. 게다가 교정기라니. 패션감각은 독특함을 넘어서 끔찍하다.
지금 시즌 4를 보고 있다. 베티는 점점 예뻐지고 있다. 못생긴 여주인공이 나오는 영화들이 대개 그렇듯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티는 미녀로 대변신한 것은 아니다. 그건 아마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의 차이점이랄까. 옷 입는 것은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교정기 끼고 있고, 키가 커지거나 늘씬해진 것도 아니다. 그런데, 단순히 외모가 나아져서 예뻐지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베티는 말할 수 없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그 솔직함과 순수함, 그래서 서툰 행동들과 시행착오들, 그녀는 누가 봐도 명백히 성장하는 것이 보인다. 그래서 사랑스러운 것이다. 자라는 모든 것은 아름답지 않은가(세균이나 곰팡이 제외다). 
베티는 노력한다. 꿈을 위해서 노력하고, 사랑을 위해서 노력하고, 친구들과 가족들을 위해서 노력한다. 그녀를 보면 어떻게 저렇게 바쁘게 살 수 있는지 놀랍다(게으른 나로서는 흉내도 내지 못할 일이다). 그리고 곤란한 처지에 빠진 사람을 그냥 두고 보지 못한다. 그래서 그녀의 적들조차 그녀의 편을 들어주게 되거나, 그녀에 대해 관대해지기도 한다.
베티의 남자친구가 재벌집 아들이긴 하지만, 이건 신데렐라 스토리가 아니다. 베티가 왕자님 덕분에 변신하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그녀는 세상을 향해 팔을 벌리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녀의 변신은 그때문이다.
베티가 사랑스러운 이유는 무엇보다도 친근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나 혹은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 안에서 베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베티는 성장하는 과정에서의 순수함을 대표하고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나 그리고 당신도 성장통을 겪지 않았나. 우리는 그 과정에서 상처받고, 부끄러웠고, 또 어리석었다. 그러면서 사랑을 배웠고, 사람과 존중을 배웠다. 그래서 베티를 보며 그 시간을 추억할 수 있는 것이다. 혹은 지금일 수도 있겠지.

 위 그림들은 그녀를 사랑하는 맷의 그림이다. 그의 그림에는 온통 베티가 담겨 있다. 교정기를 낀 사슴이라니~ 처음에는 베티의 첫사랑인 헨리를 응원했지만, 헨리는 우유부단했고 그래서 애아빠가 되었다. 그리고 베티가 첫사랑인 맷. 맷은 재벌집 아들이지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소탈하다.
**사진들 출처 : http://abc.go.com/shows/ugly-betty/photos

드디어 베티가 교정기를 뺐다. 오우~ 보는 내가 시원한 걸~ 근데 이뻐진 베티는 이전보다 더 성숙해 보인다.

**베티의 블로그 주소 : http://forums.abc.go.com/n/blogs/blog.aspx?webtag=binspiredblog
시간 나면 해석이나 해봐야지.

베티의 결말 - 베티는 런던으로 떠났다.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위해서. 난 개인적으로 맷을 다시 만나기를 바랐지만, 그렇게 되진 않았다. 마지막으로 대니얼과의 애정전선이 암시되긴 했지만, 그것도 결정적이진 않았고 말이다. 베티의 연애사는 그녀의 삶에 있어 그저 과정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