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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리고 가족/나에 대하여

키다리 아저씨

by 피스메이커 2007. 6. 18.

소설 '키다리 아저씨'를 흉내내 봤어요. 소설 속의 주디처럼 매일 편지를 쓸 자신은 없지만, 노력해 볼게요.


한밤중에 신랑이 절 깨웠어요. 술에 취해서 말이죠. 그리고, 저와 제 형제들이 '육신의' 아버지를 죽였다는 거에요. 저는 너무 속상했어요. 때로 아버지가 맺어주신 신랑은 제 상식으론 도무지 이해가 안 가요. 어떻게 아내의 아픔을 달래주어도 모자랄 판에, 자기 감정 밖에는 생각 못 하는 사람인지, 어린애를 보고 있는 것 같아요. 답답해서 새벽에 그냥 밤을 새웠어요. 신랑은 자 버리고 말이죠. 

왜 그토록 옛 생활을 버리지 못할까요? 담배 피고, 술 마시고....아버지가 그 사람한테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남자들한테는 육신의 아버지가 영의 아버지에 투영된다던데, 그래서 그런 걸까요? 육신의 아버지가 그 사람을 돌봐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 사람에게 하나님이 아버지로 다가오지 않는 걸까요? 그런 거라면 너무 안타깝잖아요. 그 사람 스스로 부모를 택한 것도 아닌데, 왜 그토록 가혹한 성장환경을 겪어야만 했나요? 그렇다면 이대로 방치해두시면 안 되잖아요. 돌봐주셔야 되잖아요. 아버지가 진정 그 사람을 돌봐줄 진정한 아버지라는 것을 알게 해주셔야 하잖아요. 저처럼 연약한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게 해서 저한테 그런 걸 떠넘기시려는 건 아니겠죠? 저는 저 한 사람도 돌보기 힘든 사람이에요. 아버지, 신랑을 보고 있으면 답답하기 그지 없어요. 난 어떻게 해야 할 지 전혀 모르겠어요. 주위 사람들은 다들 나보고 참아라, 기도해라, 이해해라 할 뿐이에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전 도무지 자신이 없어요. 길을 알려주세요. 제가 할 수 있을 만한 것을 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