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을 넘어서는 방법
이 소설은 사람이 가진 온갖 종류의 편견을 보여주고 있다.가난한 집 아이들에게 던져지는 반 아이들의 조롱,피부색이 다르기 때문에 행해지는 인종차별,장애자를 바라보는 편견….
이 소설에 다 드러나지 않지만 세상에는 얼마나 다양한 편견이 있는가.과거에 저질렀던 잘못,가정의 문제,대인관계의 서투름,직업,외모 등의 이유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낙인을 찍는다.
케이트네는 아빠가 없고,엄마가 농장일을 해서 주택융자금을 갚는다.새학기가 되어도 새 신발이나,새 옷,학기용품을 구입하기 어렵다.케이트는 낡아서 다 해진 신발을 신고,작아져서 몸에 꽉 끼는 옷을 입고 학교에 가야 한다. 형편이 어려워 자신들과 비슷한 수준의 차림새를 하지 못하는 동급생에게 반 아이들은 얼마나 잔인한가.한창 외모에 민감할 나이에 아이들의 놀림을 받고 케이트는 화장실로 숨고,도서관으로 피한다.
저스틴은 야구를 무척 좋아해서 야구부에 들고 싶지만,엄마가 농장을 유지하지 못해서 이사를 가야 할 거라고 미리 자포자기한다.
케이트와 저스틴,칩이 집을 나간 슈거를 따라 도착한 윌슨씨네는 어떠한가. 루비는 가난한 행색의 아이들이 못마땅하다. "백인쓰레기"라는 경멸은 인종편견과 빈부에 대한 편견까지 담겨 있다.
엄마는 루비가 학교를 중퇴했다는 것 때문에 케이트가 루비와 어울리는 것이 싫다.게다가 과거 부커를 도와 인종차별의식을 깨뜨리려고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자신은 그 굴레에서 머뭇거렸다.
뛰어난 야구선수였던 부커는 장애자가 되자 코치로 활동하는 것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사람이 가진 외부적인 조건이 그 사람의 인격을 결정짓는 것은 아니다.그런데 그 때문에 차별이 계속된다면 결국에는 인격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부커는 자신에게 없는 것보다 있는 것에 촛점을 맞추라고 말한다.모든 것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케이트의 엄마는 농장을 잃지 않기 위해 있는 힘껏 일하고,아이들은 엄마를 도와 집안일을 하고 동생을 돌본다.아빠가 없고 가난하다는 조건을 가지고 있지만, 사람들이 던지는 편견의 시선에 굴복하지 않는다.루비는 학교를 중퇴하고 집을 나가 뉴욕에 갔지만,집으로 다시 돌아온다.그리고 초콜렛을 만들어 팔고, 옷을 만들 계획을 세운다.부커는 다리를 잃었지만 야구를 떠나지 않고 코치로 활동하며 가족들에게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르쳐준다.
사람이 가진 한계 때문에 편견어린 눈길을 보내고,잘 알지도 못하면서 “ …같은 사람”이라는 판단을 한다.그러나 편견에 따라 언행하지 않고,다른 사람의 시선보다 자신의 삶의 기준을 세우는 것.부커가 케이트에게 해준 대답은 바로 내가 궁금했던 것에 대한 답이었다.편견을 넘어서는 방법이었던 것이다.
염소가 사라진 길.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