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야간순회하는 것도 그렇고, 교회 갈 때도 도움 될까 해서 서방을 졸라서 자전거를 배웠다. 자전거는 교회에서 명성이가 타던 거라고 그냥 받았다.
예전부터 타고 싶었던 자전거였는데, 잘 못 배웠다가 이번에 배우게 되어 기분이 너무 좋았다.
첫날에는 페달이 생각보다 안 돌아가서 너무 힘들었다. 한번 탈 때마다 가쁜 숨을 내쉬어댈 정도였다. 서방은 한 시간 연습하면 탈 수 있다는데, 결국 첫날에는 거의 제대로 못 탔다.
길가에서 타니, 차가 다니고 길도 좁고 해서 그 다음날은 학교 운동장으로 갔다.
두번째 날이라고 자세가 훨씬 안정됐다. 서방이 뒤에서 밀어주다가 결국 혼자서 탈 수 있게 되었다. 생각보다 균형 잡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출발할 때 균형만 잡으면 그 다음부터는 자전거가 혼자서 굴러간다.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굴리니 기분이 좋았다. 수영 배울 때와 비슷하달까, 몸이 자유로워진 기분이었다. 날개 없는 동물로서 땅에만 매여있던 포유류가 날게 된 기분이랄까....하하. 좀 과장하면 그렇다는 말이다.
아직도, 출발이 서툴고, 코너를 돌 때마다 장애물을 만날 때마다 긴장한다. 차도로 다니거나 학교 바로 앞 인도(인도가 매우 좁다)로 가는 것은 피하고 있다. 게다가 야간순회 때 온유를 뒤에 태우고 가다가 둘이 넘어지기까지 했다. 온유를 태우기는 아직 어려운 것 같다. 빨리 온유 안장을 사야지.
내 팔꿈치와 무릎, 손등에는 자전거 타다 다친 상처들이 나 있다. 그래도 자전거 타기는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