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취미/배우들/영화/드라마

'매리는 외박 중' 원작을 보고 있다....

by 피스메이커 2010. 12. 5.

매리는 외박 중이라는 드라마 전에 원수연 원작이라는 사실이 반가웠다.
난 어릴 때부터 순정만화를 즐겨 봤고, 원수연 작가의 작품도 많이 좋아하니까.

그래서 다음 웹툰에서 공짜로 제공되는 것을 즐겁게 보고 있는데, 단행본으로 나왔는데 언젠가 유료로 바뀌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네티즌들이 리플을 여러 개 올려놓으니 반응을 보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원수연 만화 팬으로서 악플은 싫었다.

(아마 아래 글은 처녀들을 위한 글일 것이다. 결혼 선배로서 하는 말이다. 절대적일 순 없겠지만, 참고하며 생각해보기 바란다.)
주로 여자들이겠지만, 나는 무결이 팬이니, 정인이 팬이니 하는 것에 대해서 나 개인적으론 어떨까 생각을 해보니 여기에 글을 남기고 싶어졌다. 내가 지금 정리하고 있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대견하게(?) 느껴져서이다. 하하...^^;;;
그래서 잊어버리기 전에 글로 남기고 싶어졌다. 내가 더 나이 들면 또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지만, 더 성숙해졌으면 한다.

무결이는 부유한 사람은 아니고, 대책도 없고, 이상주의자에, 직업도 불안정하다.
정인이는 거의 모든 면에서 그와 반대이다.
여인네들은 이런 점에서 생활하려면 역시 돈이 있어야 한다는 둥, 사랑이 있어야 한다는 둥 말이 많더군.

난 둘 다 맞다고 생각한다.
난 아이가 하나 있는 아줌마고, 결코 부유하게 사는 것이 아닌, 쪼달리며 살아가는 생활인이다.
지금 서방과는 연애결혼을 했는데, 사실 확신 없이 했다. 그렇다고 서방이 유능하거나, 집안이 부유하거나 개인적으로 저축이 많다거나 그 어떤 조건으로도 좋다고 말할 수 없다.
너무 힘들었고, 이혼 생각을 수도 없이 하며 살았다. 지금도 싸울 때는 그렇다. 아마 많은 아줌마들이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경제적으로 부유해도 사랑 없이는 행복하다고 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 거꾸로도 마찬가지다. 사람은 둘 다 필요하다. 돈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수단이고, 사랑은 영혼의 양식이니까. 한 마디로 사람은 육체와 영혼 둘 다 만족시켜야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런 욕심쟁이이다.
그럼 둘 다 가진 사람을 만나면 좋을텐데....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그리고, 설령 둘 다 가진 배우자를 만난다고 해도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꼭 이렇게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렇게 되려면 사람은 완벽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완벽한 사랑, 그건 사람에게 불가능한 명제이다. 사람 자체가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이건 너도 알고 나도 알고, 다 아는 내용이잖은가? 그런 사실을 왜 남자에게 기대하지? 그런 고로, 우린 어떤 사랑을 선택하든,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선택한 그 순간부터 인생은 끊임없이 노력하며 가꾸어가지 않으면 안 되는 대상인 것이다. 나의 한없이 결점 많은 배우자도 그 범위 안에 들어간다.

서방이 마음에 안 들 때 나는 속으로 엄청 욕을 해댄다. 그렇지 않으면 쌓이고, 그렇다고 다 내뱉어버리면 돌이킬 수 없어지니까. 이혼 생각을 수도 없이 하지만, 사람은 그렇게 쉽게 쫑을 낼 수 없다. 내가 이 인간을 책임지며 살아가야 하는 한이 있더라도. 내 서방은 단점도 무지 많지만, 장점도 많은 사람이다. 아마 그래서겠지. 그래서 조금 더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 더 노력할 수도 있고, 철부지 짓도 참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인생이다. 벌써 노인네는 아니지만, 여기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조금 깨달은 건 이런 것이다. 나는 젊었을 때, 엄청 이상주의자였다. 하지만, 이상 못지 않게 현실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아직도 이상적인 면이 많이 있지만.

백마 탄 왕자님을 기다리는 공주는 상처 입을 가능성이 높다(얼마 전에 상영된 슈렉포에버에서 피오나 공주를 한번 보라). 자기 자신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거다. 애인이 맘에 안 드나? 내가 이기적으로 군 점은 없는지 생각해보라.  남편을 창 밖으로 던져버리고 싶을 때가 있나(실제로 난 수없이 그렇다!)? 나 역시 결점 많은 아내다. 돈이 없다면 벌면 된다. 아직 한국 사회는 기회가 열려있다. 중세의 신분제 사회를 생각해보라.

인생도, 사랑도 노력하지 않으면 결코 앞이 보이지 않는다. 인간에게 정말 중요한 가치는 노력, 가능성, 희망이다. (돈은 수단이니까 제외하자!)
'가보지 않은 길'은 생각하지 말라. 그 길을 선택했다고 반드시 편했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끝으로, 그래도 사랑과 돈 중에 선택하라면, 난 아마 여전히 사랑 쪽에 별 하나를 더 줄 것 같다. 
만일 돈을 선택해서 후회하는 결과가 생긴다면, 나 자신이 더 비참해질 것 같기 때문이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 사적인 의견이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