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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예능 배우학교

by 피스메이커 2016. 9. 29.
난 예능을 좋아하지 않는다. 작위적이고 연출된 것에는 진실성을 의심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배우학교가 어떤 예능인지 궁금해서 보게 되었다. 내가 연극을 좋아하기 때문이고, 연기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기 때문이다.

1회에서 박신양씨가 연기를 가르치려는 것이지, 그런 척하려는 게 아니라는 말이 진실성 있게 다가왔다.

학생들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걸 보니 우리나라 사람이 얼마나 자기가 알고 있는 걸 말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들었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말하기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아마 내가 학생이 되어 그 자리에 섰다면  진땀을 흘렸을 것이다.

연기에 대해서도 배운 점이 많았지만, 무엇보다 삶에 대한 태도에 대해서 배운 것 같다.
사람이 자기자신에 대해 자기에게조차도 솔직하지 못한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자기를 똑바로 보는 연습이 안되고 억눌려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회와 가정에서 말이다.

하지만 나자신을 솔직하게 직시할 수 있는 연습은 꼭 필요한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내 삶의 목표 결정, 또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한계에 부딪치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이해는 된다. 솔직하게 자신의 약점을 드러냈을 때 타인이 그걸 어떻게 받아들여줄지 두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게 내게 어떤 상처가 될지도.
아마 솔직하다는 것은 강하다는 것일지 모른다.

진짜 아쉽다.
12회로는 연기를 제대로 배울 수 없다. 너무 짧은 기간이다.
후속편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했다. 새로 처음부터가 아니라 이어서 말이다.
그리고 박신양이라는 배우에 대해서도 다시 보게 되었다. 잘한다고 해서 잘 가르치는 것은 아니다. 성실하고 진실하게 가르치는 모습이 감동이었다. 나도 배우고 싶었다.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왜 그렇게 살아있음을 느껴야 하냐는 것이다. 그게 뭘까. 평소엔 살아있음을 못 느끼는 것처럼.

나는 어릴 때 연극을 하고 싶은 꿈이 있었다. 이 예능을 보면서 배우는 정말 어려운 직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다시 연극을 하고싶다. 전문배우는 될수 없겠지만, 아마추어 동호회활동을 통해서라도 연기라는 것에 도전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