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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유이야기/성장보고서50

2006.6.31 / 2일 온유가 입원실에 올라왔다. 내 옆에 누워서 새근새근 잠든 온유, 아...이쁘기도 해라. 갓난아기는 안 이쁘다던데, 쭈글쭈글해서 이상하다던데, 얘는 왜 이리 이쁜 걸까. 주름 같은 건 하나도 안 보인다. 피부는 좀 까맣긴 하지만...사람들도 다 피부가 곱다고 한다. 나만 그리 생각하는 게 아니었다. 태중에서 과일을 열심히 찾더니 그리 된 모양이다.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는다. 너무너무 작아서 사람이 아닌 것만 같다. 하늘에서 떨어진 요정이 아닐까. 어쩌면 이목구비가 이리 반듯하고 이쁜지 모르겠다. 입술은 조그맣고 빨간 게 툭하면 뾰족하게 내미는 것이 뽀뽀해달라는 것만 같다. 속눈썹도 참 길다. 아빨 닮은 것이 다행이다. 사람들은 누굴 닮았느냐 말이 많았지만, 너무 어려서 나는 도통 모르겠다. 그런데, 발.. 2007. 6. 20.
2006년 6월 29일 아침에 양수가 터졌다. 자다가 아랫쪽에서 뭔가 줄줄 새어나오는 느낌에 번뜩 눈을 떴다. 직감적으로 양수가 터진 것 같았다. 놀라서 집안 식구들을 다 깨웠다. "양수가 터졌어!" 일어나서 어떻게 옷을 입었는지 생각도 안 나고, 줄줄 옷 밖으로 새어나오는 양수를 손으로 막고 있을 뿐이었다. 지선이와 헌녕이와 함께 지선이 차를 타고 예약해두었던 근처 병원으로 향했다. 헌녕이가 아기 아빠에게 전화했다. 이른 아침이라 전화를 안 받으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 통화가 되었다. 바로 오겠다고 했단다. 병원에 도착하자, 바로 수술하는 걸로 결정이 되었다. 침대에 누워있는데, 아기 심장 박동을 들을 수 있는 기계를 연결해주고 간다. 지선이가 옆에 앉아서 신기하다고 했다. 사실 나는 이전에도 들었던 터라 신기할 .. 2007.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