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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리고 가족/나에 대하여14

단추 아버지, 단추를 처음부터 잘못 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부부는 하나님이 맺어주시는 거라는데, 그렇다고는 해도 우린 시작이 잘못 되었던 것 같아요. 하나님 뜻대로 교제하지 않았나봐요. 그래서 벌 받나봐요. 말도 못할 무게로 내리눌러요, 그 사람이...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하나, 참으며 살아야 하나...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 사람이 언제쯤 철이 들지 모르는데, 몇십년이라도 참아야 하는 건가요? 이토록 궁핍하게요? 아기는 커가는데, 어떡하면 좋죠? 자랑스런 아버지를 보이고 싶었는데, 내가 무슨 힘으로 그 사람을 네 아버지라고 감싸야 하나요? 두려워요. 예쁜 온유가 제 아버지에게 실망하게 될까봐...돈이 좀 없더라도 성실한 아버지라야 "네 아버지가 널 위해 얼마나 밖에서 고생하고 있는지 아니?" 이렇게 .. 2007. 6. 18.
키다리 아저씨 소설 '키다리 아저씨'를 흉내내 봤어요. 소설 속의 주디처럼 매일 편지를 쓸 자신은 없지만, 노력해 볼게요. 한밤중에 신랑이 절 깨웠어요. 술에 취해서 말이죠. 그리고, 저와 제 형제들이 '육신의' 아버지를 죽였다는 거에요. 저는 너무 속상했어요. 때로 아버지가 맺어주신 신랑은 제 상식으론 도무지 이해가 안 가요. 어떻게 아내의 아픔을 달래주어도 모자랄 판에, 자기 감정 밖에는 생각 못 하는 사람인지, 어린애를 보고 있는 것 같아요. 답답해서 새벽에 그냥 밤을 새웠어요. 신랑은 자 버리고 말이죠. 왜 그토록 옛 생활을 버리지 못할까요? 담배 피고, 술 마시고....아버지가 그 사람한테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남자들한테는 육신의 아버지가 영의 아버지에 투영된다던데, 그래서 그런 걸까요? 육신의 아.. 2007. 6.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