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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리고 가족/나에 대하여14

아, 강해져야지 처녀 적엔 그렇게 이쁘게 보이고 싶고, 내 외모에 불만이 많았는데(지금도 조금 그렇지만, 여자면 조금씩 다 그런 거 아냐) 지금은 조금 화가 나기도 한다. 문제는 내 외모가 아닌 것 같다. 내가 만만한 거야. 옛날에는 그런 표현이 듣기 싫었고 내가 매력적이라서 그런 거라고 애써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아니다! 여자가 쌀쌀맞으면 남자가 어떻게 접근하겠어! 내가 만만히 보인다는 것이 화가 난다. 어제는 내내 너무 스트레스 받았다. 게다가 온유를 잃어버릴 뻔한 사건도 있었다(온유는 떼놓으면 나를 찾으러 다녀서 어쩔 수 없이 데리고 다녀야겠다). 그래서 집안일은 아무것도 못했다. 엉망이다. 내 성격상 쌀쌀맞아진다는 것이 어렵다. 게다가 나는 웃음이 많다(눈 구조상 눈웃음도 치지). 하지만, 나는 엄마고 한 사내.. 2010. 5. 14.
감정이 바닥을 드러낸 걸까. 내 감정은 20대에 다 소모되어버린 것 같다. 그래, 소모.......돌이켜보면 난 감정을 모아두는 법이 없었다. 그저 흘려버릴 뿐이었고, 그 감정의 낭비는 나를 계속 지치게 만들었다. 이제 30대 후반이 되었다. 결혼전에는 남편을 사랑한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그것조차 감정의 소모였던 것만 같다. 힘겨운 현실에서 도망치려는 돌파구로써. 결국 결혼해서 이제 남편이 공식적으로 매일 곁에 있지만, 그래서 안심되고 행복하다고 생각했지만, 그 이후 나의 감정은 추락하기 시작했다. 뭘까. 자꾸 원인을 생각해본다. 신혼초에 남편으로부터 받은 상처가 치유되지 않아서일까. 난 여전히 그를 용서하지 못하는 걸까. 남편과 자는 것이 부담스럽기만 한 것은 여전하다. 남편과 떨어져 있으면, 그립기도 하지만, 막상 곁에 있으면 .. 2010. 5. 7.
11월 3일. 하나님 감사합니다. 출근하려고 하는데, 전화가 왔다. 화성시청이라고 하는데 어떤 여자였다. "반월동사무소에 서류 넣으신 거 있죠?" 한시적 지원이 통과됐다. 11월부터 12월까지 35만원씩 지원받기로 했다.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한숨돌리게 된 것이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기도에 응답해주셔서....여전히 죽지 않을만큼만 살려두시는군요. 저를 가난의 시험 속에서 연단하시는 겁니까? 그래도 어쨌든 감사합니다. 한시적 지원이 통과되게 해달라고 했으니까. 사실, 그 이상도 욕심나지만. 욕심은 안 부릴래요. 좀더 바란다면, 내 소득으로는 힘드니까, 우리 엄마가정이 먹고 살 수 있게 해주세요. 그리고, 보육료 지원도 부디 통과될 수 있게.....지금 6만원도 큰돈이잖아요....ㅠ.ㅠ 그리고, 온유아빠,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도록 강.. 2008. 11. 4.
11월 1일. 2008년은 최악의 해로 기억될 것이다 잊지 말아야 한다. 나의 순간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선택에 얼마만한 무게가 실릴 수 있는지. 그럼에도 결코 포기할 수 없다. 이 순간은 또 지나갈 것이므로. 결정할 때 중요한 것은 냉정을 잃지 말아야 할 것, 무엇이 중요한지,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잃어버릴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을 수 있는지. 난 삶의 균형에 대해 더 배워야 할 것 같다. 눈물이 난다. 그러나 나는 엄마다. 엄마는 이제까지 내가 그래왔던 것처럼 도망쳐서는 안되는 법이다. 울고 싶을 때는 울자. 그러나 도망치지 말자. 온유는 내 삶의 면류관이 될 것이다. 지금 너무 힘들지만, 한달만 버티면 그리 나쁘지 않을 것이다. 나를 위해 기도해 줄 사람들을 만들자. 지금 내게 그런 사람들이 필요하다. 2008. 1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