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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유이야기/성장보고서50

친구를 때리다니, 넘 속상해~ 집에서 때리는 것은 확 줄어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어제 유치원 선생님으로부터 또 온유가 친구들을 때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맞는 아이는 여자아이 같은 경우 울고불고 한다는데, 민망해서 뭐라고 해야 할 지 알 수가 없었다. 집에서 화가 나도 아이를 때리지 않으려고 노력해서 거의 손대는 일이 없는데, 왜 그런 걸까. 인터넷에 나와 있는대로 하려고 계속 노력했다. 거의 그렇게 하는 것 같은데, 뭐가 부족해서 온유가 친구를 때리는 걸까. 때리는 것은 정말 나쁜 것이라고 계속 말해주었는데도. 정말 너무 속이 상해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성품 좋은 아이로 키우는 것이 내 목표였는데, 난 뭔가 한참 모자란 엄마인가보다. 그런데 그게 뭔지 잘 모르겠다. 어떻게 하면 좋지, 온유야? 엄마는 너무 슬퍼~~ 양육 .. 2010. 5. 21.
어린이날, 용두공원에 가다 어린이날 어디로 가야 할지 한참 고민하고 있는데, 유치원 가방에서 용두공원에서 행사하는 내용의 종이가 나왔다. 이 공원은 처음으로 가보는 곳이었다. 기대이상으로 깨끗하고, 잘해놓았다. 맨 안쪽의 무대에서 여러가지 공연을 하길래 가보았다. 처음 식순은 좀 지루했지만 그 뒤에 펼쳐지는 공연들은 나쁘지 않았다. 서방은 난계국악단의 공연에 인상을 받은 모양이고, 온유는 합기도 시범에 푹 빠졌다. 그때 당시에는 잘 몰랐는데, 집에 오더니 낙법 흉내내느라 난리다. 그러고보니, 온유가 이덕분에 처음으로 구르기를 익힌 것 같다. ㅎㅎ 큰 맘 먹고 만원짜리 비눗방울 총을 사줬더니, 엄청 신나하면서 비눗방울 두 통을 다 썼다. 그리고 지금은 거실 구석에 처박혀 있다(마당에 내동댕이쳐져 있는 것을 주워왔다). 집에서 만드는.. 2010. 5. 17.
엄마 찾아 삼만리~ 소중한 온유를 또 잃어버릴 뻔 했다. 어젯밤 9시쯤 학교 순회를 가야 하는데, 너무 늦어서 집을 보라고 했다. 전에도 집보기를 가끔 해서 괜찮을 줄 알았다. 그런데 누가 올 지 모르니 문 잠그고 있으라고 해서 그런 걸까, 불안했던 모양이다. 학교에 들러서 슈퍼에 갔다가 집에 가보니, 문 잠그라고 했던 현관문이 열려 있다. 순간적으로 불안했다. 들어가보니 아무도 없었다. 온유야! 몇번 부르다가 밖으로 뛰쳐나왔다. 집에 얌전히 있기를 바랐지만, 직감적으로 이 녀석이 또 나를 찾으러 나왔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밤이 너무 늦어서 불안했다. (전에는 낮이었다) 당황한 가운데에 핸드폰 배터리를 챙기고(전에는 핸드폰을 안가지고 나왔다가 곤욕을 치렀다), 그 와중에 문을 잠궜다. 밤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럴까. .. 2010. 5. 14.
글자를 처음 쓰다 유치원에서 이름 쓰는 것을 배웠다고, 스케치북 뒷면에 커다랗게 '유' 한 글자를 써서 자랑스레 가지고 온다. 정말로 기특했다. 온유가 어느새 글자를 쓰게 되었다. 옛말에 4살에 천자문을 떼었다는 신동 얘기가 나오긴 하지만, 난 그런 신동보다 우리 온유가 훨씬 자랑스럽다. 이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이 그렇듯이. 이젠 모든 '유'라는 글자만 보면 내 이름이라고 외친다. '최'자와 '온'자는 아직 모르나보다. 하하. 아래 사진은 우유팩에 있는 '유'자를 보고 내 이름이라고 외쳐서 장난스레 찍은 것이다. 2010. 5. 13.